"정치·종교는 교실 밖으로"...프랑스, 교복 의무화 추진
[앵커]
프랑스 정부가 논란 속에 지난주부터 모든 공립학교에서 이슬람 여성들의 긴 옷인 '아바야' 착용을 금지했습니다.
교육에서 종교적, 정치적 주장을 배제하는 오랜 원칙을 강화하고 나선 것인데 프랑스 정부는 아예 교복 의무화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류제웅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프랑스 정부는 지난달 말 학교에서 무슬림 복장인 아바야를 입는 것은 정치적 공격이고 신호라며 착용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가브리엘 아탈 / 교육부 장관(8월 29일) : 공립학교는 개종주의나 공동체주의로부터 보호돼야 합니다. 또 공통 규칙(세속주의)가 거부되지 않게 해야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100여 년 전부터 학교에서 종교적 상징물을 금지해왔는데 지난해부터 아바야 착용이 늘면서 사회문제로 떠오른 데 따른 조치였습니다.
학교 현장은 지침이 명확해졌다며 반겼고 우파진영도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졌다며 환영했습니다.
[승무원 : 교육기관은 공부하고 배우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는 이런 세속적인 것이 존중돼야만 합니다.]
하지만 좌파연합 내 일부 정당들은 이슬람을 혐오하는 낙인찍기라며 반발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슬람 사회가 더 똘똘 뭉쳐 저항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아그네스 페오 / 사회학자 : 무슬림 사회는 내부에서 다시 뭉치고 공동체주의를 다시 만들어낼 수 있기에 이 조치는 매우 위험합니다.]
프랑스는 지난 1905년 정교분리 원칙에 따라 공교육에서 정치와 종교적 주장을 배제한 이래 이를 놓고 많은 논쟁과 충돌을 빚어왔습니다.
기존 가톨릭 종교와 마찰에 이어 80년대 이후에는 이슬람 종교와 충돌이 잦아지면서 지난 2004년에는 법으로 무슬림의 히잡과 유대교의 키파, 가톨릭의 대형 십자가를 모두 금지하는 법을 만들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포함해 공립학교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복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역시 거센 찬반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YTN 류제웅 입니다.
YTN 류제웅 (jwryo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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