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강진 사망자 천 명 넘어..."120년 만에 최대 강진"

황보연 2023. 9. 10.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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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일어난 강진 희생자가 천 명을 넘었습니다.

다친 사람이 1,200명이나 되는 데다 무너진 건물에 깔려 실종된 사람들도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물 앞에 한가롭게 앉아 있던 남성 두 명이 갑자기 일어섭니다.

골목길을 걷던 사람들은 마구 달리기 시작합니다.

지진에 놀라 우왕좌왕 저마다 몸을 피하는 사이 건물 일부가 아찔하게 쏟아져 내립니다.

[모로코 주민 : 밤에 일하러 나가다 지진 소식 듣고 밖으로 뛰어 나갔는데 벽이 제 머리 위로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왔어요.]

집들은 폭격을 맞은 듯 무너졌습니다.

도로에 세워둔 자동차도 남아나지 못했습니다.

건물이 무너질까 봐 두려운 주민들은 거리로 몰려 나왔습니다.

[모로코 주민 : 침대에서 자다 움직임을 느꼈을 땐 믿지 않았는데 두 번째에는 지진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세 번 반복됐습니다.]

현지 시간 그제(8일) 밤 11시쯤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km 지점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일어났습니다.

영국 BBC는 1900년 이후 이 일대에서 진도 6.0 이상 지진은 없었다며 120년 만에 가장 강한 지진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마라케시에서 북쪽으로 200km 넘게 떨어진 카사블랑카와 수도 라바트에서도 건물들이 파괴됐습니다.

사망자와 부상자 모두 각각 천 명을 넘었습니다.

희생자 수는 2004년 모로코 북동부 알호세이마 지진 당시 628명을 훌쩍 뛰어넘은 겁니다.

희생자는 오래된 건물이 상대적으로 많은 시골 지역에서 많이 나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모로코 주민 : 기도를 마치고 잠이 들었는데 몇 초 후 지진이 느껴져 집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 후 집 전체가 파괴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잠든 한밤에 강진이 일어나 대피가 늦어지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습니다.

진원의 깊이가 18.5km로 비교적 얕아 흔들림이 심했던 점도 피해를 키운 요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소방 구조대는 물론 군까지 투입된 가운데 건물 잔해에 깔린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구조와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어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YTN 황보연 (hwangb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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