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민주당, 조사 중단·재소환 날짜 두고 '네 탓' 공방
[앵커]
검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은 조사 내용뿐만 아니라 조사 과정이나 추가 소환 날짜를 두고도 대립했습니다.
조사실을 벗어난 장외에서도 양측이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최기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재명 대표는 120쪽 분량 조서 가운데 3분의 1 정도만 확인한 뒤, 서명 없이 열람을 중단하고 조사실을 빠져나왔습니다.
검찰은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이 대표가 조사 내내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한 채 진술서로 갈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술이 누락 됐다고 억지를 부리고, 정작 어느 부분이 누락 됐는지 대답하지도 않은 채 일방적으로 퇴실했다"는 게 검찰 설명입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검찰이 이미 답한 질문을 다시 하면서 시간을 끌었다"며 "추가 소환을 이미 염두에 두고 망신주기식 수사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박균택 / 이재명 대표 변호인 : 취지가 좀 반영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 그래서 보완하는 데도 한계 있는 거 같다, 그러다 보니까 더 이상 열람에 의미 없는 거 같다, 라고 그냥 나오신 거죠.]
재소환 날짜를 놓고도 검찰은 "이 대표가 오는 12일 출석하겠다고 해놓고 입장을 번복해 재출석 일자를 정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 측은 "검찰 의견은 12일이라는 거고, 어쨌든 2차 조사에 응할 계획이다"라는 입장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제가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또 소환하겠다고 하니까 날짜를 협의해서 또 다섯 번째든 여섯 번째든 나갈 것입니다.]
조사 방식에 대해서도 검찰과 이 대표 측 주장이 엇갈렸습니다.
검찰은 출석 전만 해도 이 대표가 심야 조사도 된다고 약속했다고 했지만, 이 대표 측은 밤 9시 전에 조서 열람 절차를 마칠 것을 요청했다고 다른 목소리를 냈습니다.
양측은 앞으로 있을 수사 과정에서도 쟁점마다 맞설 것으로 보입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촬영기자 : 온승원
영상편집 : 안홍현
YTN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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