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등산객 쉼터 '설악산 중청대피소'...다음 달 역사 속으로
[앵커]
설악산 대청봉을 다녀온 분이라면 중청대피소와 관련한 추억 하나쯤 갖고 계실 텐데요.
30년 동안 등산객들의 쉼터 역할을 했던 중청대피소가 다음 달 철거되고 숙박기능을 없앤 새 대피소가 들어섭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발 1,708m 설악산 정상 대청봉 110m 아래에 있는 중청대피소.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대피소로 연 면적 240여 ㎡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입니다.
폭설과 폭우 같은 악천후를 만나거나 탈진과 부상으로 조난됐을 때 등산객들에게는 소중한 안식처였습니다.
정상에 오른 사람들끼리 함께 잠도 자고 끼니도 해결하며 산행 정보를 나누는 교류의 장이기도 했습니다.
[손구락 / 한국산악회 강원지부장 :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을 쳐다보고 또 아침에 운해 또는 멋진 일출을 볼 때 그런 기억들이 오래도록 남아 있습니다.]
1993년 지어진 중청대피소가 다음 달 14일 숙박을 끝으로 철거돼 3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시설이 낡아 3년 전 안전진단에서 미흡 단계인 D등급을 받은 데다 경관과 자연 생태환경을 훼손한다는 지적에 따른 겁니다.
대신 내년 12월까지 기존 대피소 지하 공간에 새 대피소가 만들어집니다.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은 기존 115명에서 30명으로 대폭 줄고 숙박은 할 수 없습니다.
새 중청대피소와 달리 소청과 희운각, 양폭, 수렴동 등 나머지 설악산 대피소 4곳은 평소처럼 숙박기능을 유지합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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