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강진 사망자 1037명…국제사회 원조 의사(종합)

최현호 기자 2023. 9. 10.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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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는 1204명…721명은 중상 입어
피해 대부분 산악 지역…구조 어려움
쿠투비아 모스크 등 문화유산도 피해
[마라케시=AP/뉴시스]9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 인근 마을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로 한 사람의 발이 보이고 있다. 2023.09.09.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규모 6.8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가 결국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9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에 따르면 이날 오전 모로코 내무부는 전날 밤 마라케시와 지진 진앙지 인근 5개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최소 1037명이 사망했으며, 120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721명은 중상이라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X(전 트위터)를 통해 마라케시와 인근 지역 주민 30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모로코 현지 방송은 여진을 피하기 위해 건물에 들어가지 않고 길거리에 모여 담요를 덮고 잠을 청하는 생존자들의 모습 등을 보여줬다.

이번에 지진 피해를 입은 지역은 알하우즈, 우아르자자트, 마라케시, 아질랄, 치차우아, 타루단트 등이다.

모로코 군은 성명을 통해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이 군에 공대지 자산, 특수 수색구조대, 수술 현장 병원 인력 등을 동원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구조대원들은 밤새 구조작업을 진행했으나, 피해 지역이 대부분 산악 지형인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차량, 낙석으로 도로가 막혀 모로코 군 등의 구호활동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마라케시=AP/뉴시스]9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 외곽 지진 진원지 인근 마을의 모습. 2023.09.09.

알하우즈의 한 마을 이장은 당국이 구급차 통행과 피해 주민 구호를 위해 도로들을 정리하고 있지만 산악 마을 간 거리가 멀어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현지 언론 2M에 말했다.

이같은 상황과 여진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는 이번 모로코 지진 피해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원조 의사를 밝히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원조를 위해 "모로코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프랑스·독일·튀르키예 등은 원조 의사도 밝혔다. 이스라엘과 UAE는 이미 현장 지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라케시=AP/뉴시스]9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 외곽의 한 마을에서 사람들이 지진 사망자를 위한 기도를 하는 모습. 2023.09.10.

다만 모로코 정부는 아직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지원 요청을 하진 않은 상태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전날 오후 11시11분 발생했으며, 진도는 6.8로 기록됐다. 또 19분 뒤에는 4.9의 여진이 발생했다.

USGS는 진원지가 지면 아래 18㎞라고 밝혔다. 다만 모로코 지진청은 진원지가 11㎞라고 발표했다. 진원지가 지면에서 가까울수록 더욱 위험하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이번 지진 발생 지역의 모로코 건물들은 대부분 내진 설계와 거리가 먼 벽돌 등으로 지어져 더욱 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빌 맥과이어 지구물리·기후위험학 명예교수는 "파괴적인 지진이 드문 곳이라 건물들이 강력한 지반 흔들림에 대처할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게 지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건물 붕괴가 많이 일어나 인명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사망자 수가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여느 큰 지진과 마찬가지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추가 인명 피해로 이어질 것이며, 수색과 구조에 지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라케시=AP/뉴시스]9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 외곽의 지진 진원지 근처 한 마을의 피해를 입은 호텔의 모습. 2023.09.10.

한편 12세기에 지어진 마라케시의 쿠투비아 모스크도 이번 지진으로 손상을 입었다고 한다. 이 모스크는 마라케시의 랜드마크 중 하나다. 다만 그 손상 정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69m 높이의 쿠투비아 모스크 첨탑은 '마라케시의 지붕'으로 불린다.

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마라케시의 구 시가지 주변 붉은 성벽 등도 손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8일(현지시간) 모로코에서 규모 6.8의 강진 발생 당시 마라케시에 있는 쿠투비아 모스크가 흔들리는 모습. 이 모스크는 마라케시의 랜드마크 중 하나다. (사진=X 캡처) 2023.09.10. 재판매·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북아프리카에서 지진은 비교적 드문 일이지만, 강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앞서 1960년 모로코 아가디르시 인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해 수천 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 2004년에는 모로코 북동부 도시 알호세이마 부근에서 발생한 규모 6.4의 지진으로 600명 이상이 사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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