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오래 굶은 듯”…네살배기 곁에 두고 숨진 채 발견된 엄마

김자아 기자 2023. 9. 1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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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네 살배기 아들을 남겨두고 숨진 40대 여성이 살았던 전북 전주시 한 빌라 현관문 앞. 아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기저귀 박스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전북 전주시의 한 빌라에서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수사에 나섰다. 숨진 여성의 곁에는 네살배기 아들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어 병원에 이송됐다.

9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날(8일) 오전 9시55분쯤 전주시 완산구의 한 빌라 3층에서 A(40)씨가 숨져 있는 것을 경찰과 119구급대원이 발견했다.

경찰은 시신 부패가 진행돼 정확한 사망 시기를 추정하기 어려운 상태였다고 전했다.

A씨 옆에는 아들 B(4)군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B군은 오랜 기간 음식을 먹지 못한 듯 쇠약한 상태였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B군은 다행히 현재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은 앞서 “세입자가 며칠째 연락이 안 된다”는 집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출동 당시 이들 모자의 주거 환경은 매우 열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집 안이 제대로 정돈되지 않았으며 쓰레기와 잡동사니가 곳곳에 쌓여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강력범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또한 아동을 장기간 학대했는지 등 사건과 관련한 여러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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