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상>] "옛 LG맨이 생각하는 KT 장점은요"…소탈한 소통 김영섭 대표
김영섭 대표 7일 GMSA M360 행사로 국제무대 데뷔
"KT 직원들 자부심 커…'디지코' 성장전략 이어갈 것"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황원영·이성락·김태환·윤정원·이한림·정소양·이중삼·최문정·최지혜·이선영·박지성·우지수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정리=최문정 기자] 찌는 듯이 더운 여름도 물러가고, 어느덧 풀잎에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가 찾아왔습니다. 한낮의 태양은 아직도 뜨겁지만, 높아진 하늘과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가을이 문턱에 왔음을 느낀 한주였습니다.
이번 주 기업들도 새로운 바람을 맞아 바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 7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로 열린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 콘퍼런스(M360 APAC) 기조연설로 국제 무대에 데뷔했습니다. 김 대표는 통신사들이 인프라 구축을 넘어 차세대 ICT 사업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솔직한 소통을 이어갔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의 행보가 주목받았습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일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는데요. 오는 2027년까지 기업 대출 점유율 1위 자리에 오른다는 목표를 공개했습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 주 동안 유럽에서 아시아로 종횡무진하며 인상 깊은 활동을 펼쳤습니다. 김 부회장은 직접 '영업맨'으로 나서 한화그룹의 방산 기술과 친환경 선박 등을 소개했습니다.
◆ 김 대표, 국제 행사 데뷔 후 국내 언론과 소통…"밀도있는 디지코 전환 추진"
-가장 먼저 IT 업계의 소식을 들어볼까요? 지난달 30일 취임한 김영섭 KT 대표가 국제 행사에 처음으로 등장했다면서요? 어떤 행사였습니까?
-김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GMSA M360 APAC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나섰습니다. M360은 유럽,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대륙별 모바일 산업 현안에 대한 어젠다를 정해 논의하는 글로벌 행사입니다.
김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통신사들이 단순히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넘어, 통신 인프라 기반의 ICT 서비스를 마련하는 디지털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해 현장의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오전에 국제 무대 데뷔전을 치른 김영섭 대표는 오후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국내 언론과도 상견례를 했죠? "알고 있으면 안다고, 모르면 또 모른다고, 반드시 해내겠다고 한 것은 반드시 할 것"이라는 선언대로 솔직함이 돋보였다는 후문입니다.
-김 대표는 이날 그동안 모두가 궁금했지만, 속 시원한 답을 들을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소통에 나섰습니다. LG CNS 사장 등을 역임한 옛 LG맨으로서 KT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도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 대표는 "KT에 온 지 (내정자 시절을 포함해) 한 달 반 정도 됐는데, 자리를 지키면서 자기 일에 묵묵히 충실한 인재가 많음을 느꼈다"면서 "KT 사람들의 자부심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요직에 맞는,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가 KT에 있으면 우선 선발해서 맡기는 것에 방점을 둘 것"이라면서 "외부에서 훌륭한 사람을 찾아야 할 때도 LG 사람들을 데리고 오는 것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KT인들과 더불어서 함께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동안 KT를 거쳐간 외부 출신 CEO들이 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이 이슈에 대한 답변도 있었나요?
-김 대표는 "지금은 여러 가지 문제를 걷어내고 KT인들이 함께 출발하는 시발점이라는 생각이 있다"면서 "KT가 다시 위상을 회복하는, 새 출발 하는 좋은 인사, 잘 된 인사를 하고 싶다. 대규모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감행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연말에 인사가 끝나면 각 조직에 조직 문화 개편 계획을 선언할 예정"이라면서 "목표를 새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KT다운' 하나의(원) KT를 지향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회사를 향한 김영섭 대표의 기대와 애정이 인상 깊군요. 그렇다면 김 대표는 KT를 어떤 회사로 만들어갈 생각인가요?
-김 대표는 M360 기조연설에서 밝힌 것처럼, 통신 기반의 ICT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더할 예정입니다. 지난 2020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전략 역시 강화한다는 목표인데요.
그는 "IT로 재무장하고, 차별화한 혹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낼 수 있는 것이 디지코이기 때문에 가야 하는 방향"이라면서 "다른 통신사들도 사실은 KT의 디지코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며, 좀 더 힘을 내고 역량을 모아서 밀도있게 디지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표는 "KT는 통신 분야는 대한민국에서 기술 수준이나 업력이 1등"이라면서 "IT영역을 결합하면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이 무한히 열린다. 스마트 헬스케어나 스마트시티 등의 사업에서 빅테크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주도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힘찬 출범을 알린 KT 김영섭호가 '디지코 2기'를 맞았군요. 앞으로 이러한 청사진이 기업가치와 주주 이익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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