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서운하겠네...솔직한 케인, "챔스 뛰는 친구들 부러웠다...뮌헨 압박감? 토트넘과 완전 달라"

신동훈 기자 2023. 9. 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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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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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토트넘 훗스퍼는 너무나도 솔직한 해리 케인 인터뷰를 듣고 서운함을 느낄 것 같다.

잉글랜드 대표팀에 합류한 케인은 9일(이하 한국시간) 기자회견에 참석해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토트넘 언급이었다. 케인은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들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뛸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물론 그들이 잘하기를 바랬다. 카일 워커 등이 내가 참가를 못하는 대회에서 우승하기를 바랬다. 하지만 나도 그 무대에서 뛰길 바랬다. 질투라기보다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한때 UCL 단골손님이었고 결승에도 올라간 적이 있지만 최근 들어선 프리미어리그(PL) 성적이 오락가락해 매 시즌 출전하지는 못했다. 그런 부분에서 왔던 아쉬움을 케인이 솔직히 밝힌 것이다. 이제 토트넘 선수가 아니기에 더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케인이다.

케인은 토트넘 성골 유스이자 원클럽맨이었고 주포, 에이스였다. 현재 진행형 전설이기도 했다. 토트넘 1군 데뷔 후 초반엔 자리를 잡지 못해 임대를 전전했는데 2014-15시즌 PL 34경기에 출전해 21골을 넣으면서 잠재력을 폭발했다. 이후 꾸준히 리그에서 20골 이상을 기록해 PL 대표 스트라이커가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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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력에 특화된 스트라이커였는데 2020-21시즌부터 연계 능력까지 장착한 완전체가 됐다. 해당 시즌 케인은 PL 35경기에 출전해 23골을 넣고 14도움을 올렸다. 득점왕, 도움왕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1-22시즌엔 주춤하다는 비판을 들었는데도 PL에서만 17골 9도움을 기록했다.

케인은 현재 PL에서 213골을 넣었다. 역대 득점 2위다. 1위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에서 뛰었던 앨런 시어러로 260골이다. 47골차인데 1993년생인 케인의 나이와 현재 활약을 고려하면 충분히 깰 수 있어 보인다.

토트넘에서 대체불가 자원이고 현재 진행형 전설이지만 트로피가 없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30골을 넣었는데 토트넘은 PL 8위에 머물러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대회에 나가지 못한다. 계속된 무관과 부진에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케인은 이적을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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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이 관심을 드러냈는데 바이에른 뮌헨이 적극적이었다. 토트넘은 당연히 케인이 남길 바랬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인터뷰에서 "케인은 환상적인 선수다. 프로페셔널한 선수이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너무 많은 뉴스가 돌아다니고 있어 케인도 쉽지 않아 보이지만 현재 주장이고 함께 하고 있다. 흔들리지 않고 있고 큰 신경을 안 쓰고 있다. 케인을 선수로서 사랑하고 존경한다. 케인은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 아마도 케인도 자신의 미래를 모를 것이다. 케인과 함께 하는 건 기쁘고 함께 훈련하는 건 좋다"고 말하며 케인과 함께 하고 싶다는 걸 강조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에서 열린 토트넘 프리시즌 기자회견에서 "케인은 토트넘에 전념하고 있다. 어떤 일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중이며 영향이 없다. 다른 구단이 우리 선수에 대해 이야기는 하는 건 그들의 문제다. 케인과 좋은 대화를 나눴고 거취에 대한 결정적인 내용은 없었다. 내 소개를 했고 클럽에 대한 이야기, 개선 여지에 대해 말을 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뮌헨의 적극적인 제안을 토트넘은 거절했다. 오히려 재계약을 추진했다. 케인 주급을 2배 인상하는 제의를 내놓을 의사도 있는데 케인은 재계약 의사가 없었다. 글로벌 매체 'ESPN'의 제임스 올리 기자는 "케인은 토트넘은 떠날 생각이 있다. 재계약을 할 의사가 없다. 토트넘은 케인과 재계약을 체결해 뮌헨 등 여러 구단들의 관심을 차단하려고 했지만 케인은 재계약을 안 할 것이다. 그러면서 토트넘에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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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의 적극적 구애에 결국 대화 테이블이 열렸다. 원래 만남보다 연기됐다. 독일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뮌헨 관계자들은 다니엘 레비 회장과 회담을 위해 런던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런던 여행은 무산됐다. 뮌헨에서 런던으로 향할 예정이던 비행기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이유가 공개됐다. 독일 '빌트'의 토비 알츠샤플 기자는 "뮌헨 수뇌부와 레비 회장 만남이 연기가 된 이유는 레비 회장이 싱가포르에서 온 후 할 일도 많고 시차도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에 동의를 했고 상호 합의 하에 새로운 날짜를 정하게 됐다"고 하며 왜 연기가 됐는지 전했고 또 "뮌헨은 케인 영입에 매우 낙관적이다. 이적은 케인에게 달렸다. PSG 관심은 전혀 문제가 아니다. 토트넘의 마티스 텔 관심도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했다.

대화를 나눈 결과, 의견 차이가 확인됐다. 이적료 차이가 있고 토트넘은 여전히 보낼 의사가 없지만 뮌헨이 요구액을 맞춰준다면 고민에 빠질 것이다. 내년이 되면 케인은 공짜로 나가게 된다. 재계약 가능성은 여전히 없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토트넘 입장은 여름 내내 분명했다. 케인을 팔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내년 여름 공짜로 떠나보낼 위험과 PL 라이벌에 뺏길 우려가 있다. 토트넘이 잉글랜드 바깥 클럽들과 대화를 나누는 이유다"고 토트넘 상황을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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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이 이렇게 적극적인 이유는 분명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바르셀로나로 간 이후 뮌헨은 최전방 무게감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 시즌 에릭 막심 추포 모팅이 예상보다 더 잘해줬지만 경쟁력 면에서 부족했다. 토마스 뮐러, 세르주 그나브리를 제로톱으로 활용했지만 한계가 분명했다. 겨우 독일 분데스리가를 우승했지만 다른 대회에서 부진했고 전체 경기력도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최전방 문제가 커 보였다.

프리시즌 동안에서 최전방 무게감이 크게 떨어졌다.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첫 풀시즌을 치르는 가운데, 프리시즌 동안 스트라이커 문제가 두드러졌다. 자말 무시알라, 그나브리 등의 파괴력은 좋지만 최전방 무게감이 떨어졌다. 마티스 텔이 잠재력을 드러내긴 했지만, 나이가 매우 어린 텔만 믿고 가기는 어렵다. 케인을 영입해 모든 고민을 지우고 모든 대회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싶어 했다.

총 4차례 비드를 했다. 뮌헨 수뇌부가 런던으로 가 다니엘 레비 회장을 만나기도 했고 클럽 레코드를 깰 의지를 보였다. 기존 클럽 레코드는 뤼카 에르난데스의 8,000만 유로(약 1,164억 원)였다. 결국 토트넘이 수락을 했다.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케인을 어떻게든 잔류시키는 대신 이적을 통해 이적료 수익을 얻겠다는 생각이었다. 당연히 토트넘은 보내는 걸 원하지 않지만 케인이 재계약을 거부하고 있기에 1시즌이 지나면 공짜로 내보내야 한다. 자유계약(FA) 이적보다 매각을 통해 이적료 수익을 얻겠다는 생각으로 케인 판매를 허용한 듯 보였다. 뮌헨은 기본 이적료 1억 유로(약 1,458억 원)에 보너스 2,000만 유로(약 291억 원)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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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에 온 케인은 등번호 9번을 달게 됐다. 계약기간은 4년이었다. 하버트 하이너 뮌헨 회장은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한 걸 환영한다. 최고의 선수가 도착해 매우 기쁘다. 이번 이적에는 끈기, 인내가 필요했다. 뮌헨을 넘어서 독일 분데스리가 전체에 진정한 자산이 될 것이다"며 기쁨을 표했다.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는 "긴 과정이었지만 이제 케인이 바로 뮌헨 셔츠를 입게 되어 더 기쁘다. 케인은 처음부터 우리의 절대적인 꿈의 선수였다. 그는 축구와 성격 면에서 우리와 클럽의 DNA에 완벽하게 들어 맞는다. 월드 클래스 공격수는 뮌헨이 위대한 승리를 해낼 때 항상 중요했다. 케인이 성공을 이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팬들은 우리 시대의 최고의 골잡이를 기대할 수 있다"며 케인의 영입이 성공을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뮌헨으로 가 적응을 하고 있는 케인은 앞서 말한 UCL 갈망에 이어 "PL 역대 최다 득점자에 가까워지고 있는 걸 알았는데 개인의 명예가 팀의 타이틀보다 앞선 적은 없다. 난 UCL에서 매년 뛰고 타이틀 경쟁을 하고 싶었다. PL 통산 득점 1위는 정말 엄청난 일이고 영광스러울 수 있으나 내가 축구를 하는 주된 이유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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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생활을 말했는데 토트넘과 비교를 했다. "뮌헨에서 뛰는 건 토트넘보다 부담이 크다. 토트넘 때도 매 경기 이기려고 했는데 연승이 없다고 해도 비판이 크지 않았다. 뮌헨은 모든 경기를 이겨야 한다. 분데스리가 개막 후 첫 2경기를 4-0, 3-1로 이겼는데 경기력이 나쁘다는 비난을 들었다. 이런 부분이 내가 세계 최고 클럽으로 이적했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UCL이 곧 시작하는데 우릴 우승후보로 평가한다. 이전과 다른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 같다"고 전했다.

토트넘 팬들에겐 서운한 말이다. 케인 인터뷰가 공개되자 토트넘 팬들은 솔직하긴 하나 매우 서운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손흥민 등 토트넘에서 오랜 기간 같이 한 선수들도 마찬가지 감정일지도 모른다. 팀 역사상 가장 최고의 선수이기에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면서 토트넘 팬들은 마냥 박수는 못 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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