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집착했다”…여친 살해한 그날, 안마방서 잡힌 목포 해경

김자아 기자 2023. 9. 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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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살해 혐의를 받는 현직 해양경찰관 최모 순경이 지난달 18일 오전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식당 화장실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현직 해경 최모(30) 순경이 평소 성관계에 집착했다는 지인들의 증언이 나왔다. 최 순경은 사건 당일에도 식당 근처 안마방에서 붙잡혔다.

9일 경찰에 따르면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최모 순경은 지난달 15일 오전 3시20분부터 오전 3시50분 사이 전남 목포시 하당동의 한 상가건물 화장실에서 여자친구 A씨(30)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최 순경은 당일 오전 2시쯤 A씨와 함께 식당을 찾았다가 오전 3시22분쯤 말다툼 후 화장실에 가는 A씨를 뒤따라갔다. 화장실에서 A씨를 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한 최 순경은 3시50분쯤 식당으로 돌아와 결제를 하고 화장실로 돌아갔다. 이후 최 순경은 오전 5시30분쯤 화장실 창문으로 도주했고, 10분 뒤 범행 현장으로 돌아왔다가 다시 달아났다.

경찰은 같은날 오후 4시쯤 인근 안마시술소에서 나체 상태인 최 순경을 긴급 체포했다. 범행 장소인 식당에서 2분 거리에 위치한 곳이었다.

최 순경은 경찰 조사에서 “잦은 다툼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화가 나 가격하고 목을 졸랐다”며 우발적인 범행임을 주장했다.

최 순경은 평소 난폭한 모습을 보이거나 성욕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순경의 지인은 지난 8일 방송된 ‘궁금한 이야기Y’를 통해 “예전에도 (전) 여자친구한테 사소한 걸로 화냈다더라. 거의 때리기 직전까지 가서 여자친구가 도망치듯이 짐을 다 빼서 나갔다고 했다. 이 얘기를 해주면서 자기는 여자친구 없으니까 성매매 업소에 가자고 집요하게 말했다”고 했다.

또 A씨의 친구는 “(A씨의) 생리 기간에 성관계를 못 해서 최 순경이 울었다고 하더라.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눈물을 쏟으며 매달렸다고 하더라”고 했다. 또 다른 A씨의 지인은 “(최 순경이 A씨에게) 1분 1초 단위로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하고 전화로 울고 그랬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건의 가장 핵심적 동기는 ‘성욕 해소’로 보인다. ‘성적으로 나는 너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별할 수 없다’는 걸 각인시켜 주고 싶은 욕망이 강했을 것”이라며 “그 긴장도를 해소하기 위해 바로 안마시술소까지 간 거니 억제력이 불충분한 사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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