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제시 못해" 이재명, 11시간 만에 귀가…檢 "조사 협조치 않아"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검찰 출두 약 11시간 만에 조사를 마치고 나와 귀가했다. 건강상 이유로 이날 조사는 도중에 중단됐으며 검찰은 나머지 조사를 위해 이 대표에 12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이 대표는 취재진을 만나 "예상했던 대로 증거라고는 단 하나도 제시받지 못했다"며 "그저 전해 들었다는 김성태의 말이나 아무런 근거가 되지 않는 정황들, 아무 관계없는 도정에 관한 이야기, 이런 걸로 이 긴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이런 내용으로 범죄를 조작해 보겠다는 정치 검찰에 연민을 느낀다"며 "검찰 권력을 사유화해서 정적을 제거하고 범죄를 조작하는 이런 행태야말로 반드시 청산돼야 될 악습이고 그럴 힘으로 경제에 관심을 더 가지고 국민들의 민생 문제에 더 나은 대안도 만들어내고, 한반도가 전쟁 위기로 치닫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로 정부가 또 대통령이 할 일이다라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했다.
검찰로부터 추가 소환통보를 받은 데 대해 이 대표는 "제가 무슨 힘이 있겠나"라며 "무소불위 검찰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할 수밖에 없는 패자 아니겠나. 소환을, 오늘 조사를 다 못했다고 또 소환하겠다고 하니까 날짜를 협의해서 또 다섯 번째든 여섯 번째든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이 대표가 수원지검에서 나오기 전, 민주당은 권칠승 수석대변인 명의 서면브리핑을 내고 "추가소환을 이미 염두에 두고 망신주기식 수사를 하고 있는 검찰을 강력규탄한다"며 "검찰은 시종일관 시간끌기 식의 질문이나, 이미 답한 질문을 다시 하거나, 기록을 남기기 위한 질문 등으로 시간을 지연했다. 검찰은 이 대표를 추가소환한다고 일방 통보했다"고 비판했다.
이후 수원지검 측은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 "이 대표 측은 금일 출석 전 오후 9시 이후 심야조사 포함 종일 조사를 사전에 약속했고 수원지검은 금일 피의자 건강상태를 감안해 필요최소한도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조사 내내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한 채 진술서로 갈음한다거나 질문과 무관한 반복적이고 장황한 답변, 말꼬리 잡기 답변으로 일관하는 등 조사에 협조치 않아 조사에 차질을 빚었다"며 "또 이재명 대표 측은 조사 도중 금일 오후 6시까지만 조사를 받게 해주면 12일 다시 출석하겠다고 먼저 요구하여 검찰에서 수용하였고, 이재명 대표는 이전에도 계속 12일 출석하겠다고 했음에도 입장을 번복하여 재출석일자를 정하지 않겠다고 했다"고도 했다.
또 "피의자는 조서 열람 도중 자신의 진술이 누락됐다고 억지를 부리고 정작 어느 부분이 누락됐는지에 대해서는 대답하지도 않은 채 조서에 서명 날인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퇴실했다"며 "민주당 측에서 사실과 달리 검찰에 조사지연 책임을 떠넘기며 검찰에서 먼저 한 차례 더 출석요구를 했다고 왜곡해 비난하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도 했다.
이어 "수원지검은 출석요구한 12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나머지 피의자 조사를 종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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