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檢 조사' 이재명 "정치검찰 연민 느껴…또 소환하면 나가겠다"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제3자 뇌물 혐의로 검찰에 출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정치검찰에 연민을 느낀다”고 말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에서 9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6시40분까지 8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친 이 대표는 3시간이 넘도록 조서 확인 작업을 마친 뒤 대기 중이던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예상대로 증거는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전해 들었다는 김성태의 말이나 증거가 되지 않는 정황들로 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12일 출석은)무소불위 검찰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갈 수 밖에 없는 패자가 아니겠느냐”며 “오늘 조사를 다 못했다고 또 소환하겠다고 하니까 날짜를 협의해 다섯번째 든 여섯번째 든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조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정적 제거를 위한 용도라며 “검찰권력을 사유화해 정적을 제거하고 범죄를 조작하는 행태는 반드시 청산해야 할 악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초 이 대표에 대한 마라톤 조사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이 대표가 지난달 31일부터 10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어 조사가 오래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원지검은 “이 대표로부터 건강상 이유를 들어 더 이상 조사받지 않겠다는 요구를 받아 오후 6시40분 조사를 중단했다”며 “나머지 조사를 위해 12일 오전 10시30분 출석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점심시간 별도의 식사를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한 뒤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사에 앞서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우려, 아주대학교 병원의 협조를 받아 15층 조사실 옆에 의사를 상주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수원지검은 또 이 대표가 먼저 더 이상 조사를 받기 어렵다며 12일 출석을 약속해놓고 이제와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조사 종료 이후 밝힌 브리핑 내용을 반박하기도 했다.
현재 이 대표는 쌍방울 그룹이 북한 측에 800만달러를 건넨 과정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국내에 송환된 뒤 검찰 조사를 통해 북 측에 총 800만 달러를 건넸으며, 이 중 500만 달러는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 대납 명목, 300만달러는 당시 도지사이던 이 대표의 방북 명목이라고 진술했다.
이후 관련 내용을 전면 부인하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한 차례 쌍방울 대북송금 사실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가 이틀 전 다시 허위 진술이었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진술 번복에 누군가의 개입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수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 출석과 동시에 자신의 SNS를 통해 8장 분량의 진술서를 공개했다. 해당 진술서에서 이 대표는 김 전 회장이 일면식도 없는 자신을 위해 800만 달러라는 거액을 건넬 이유가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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