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신학림 대화 녹음 전후 소통 정황...檢 '대가성' 정조준
[앵커]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허위 인터뷰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은 두 사람 사이 오간 거금이 인터뷰 대가였는지 입증하는 데 우선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공모 관계가 규명돼야 하는데, 검찰은 대화 녹음 몇 달 전과 녹음 이후에도 이들이 긴밀히 소통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는 과거 자신이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의 수사 무마 의혹은 허위였단 점을 일부 인정했습니다.
[김만배 / 화천대유 대주주 (그제) : (윤 대통령은) 그 당시에 대검 중수과장으로서 그런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인터뷰로 나갈 줄은 몰랐다며 이 무렵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에게 보낸 1억6천여만 원이 '보도' 대가일 순 없다 했습니다.
[김만배 / 화천대유 대주주 (그제) : 15~20년 만에 처음으로 전화 오고 만났습니다. 사적인 대화가 녹음되는지도 몰랐고…. (신 전 위원장 책은) 작품으로 치면 그 정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샀습니다.)]
현재 김 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배임증재로, 내용의 허위성을 떠나 보도를 대가로 금전 거래를 했느냐가 핵심입니다.
김 씨가 일부 과장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사적 대화라고 강조한 건 이런 상황을 고려한 게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두 사람이 십여 년 만에 만나 나눈 '사담'일 뿐이란 주장에 대해 검찰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관련 정황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화 녹음 시점 두어 달 전에도 신 전 위원장이 여러 차례 화천대유 사무실을 찾아왔다는 관계자들 진술을 확보한 데 이어,
녹음 직후엔 거의 매일 같이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내역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책 거래 계약서엔 실제보다 여섯 달 전으로 판매 시점이 적힌 것도 공모를 숨기려 했단 정황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신학림 / 전 언론노조위원장 (어제) : 김만배 씨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하자고 그래서 저는 이유를 묻지 않고 그렇게 했습니다.]
다만 당사자들은 책값이 아니라 진짜 인터뷰 대가였다면 거액의 '뒷돈'을 숨기지 않고 개인 명의 계좌로 보냈겠냐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특별수사팀은 객관적 물증을 통해 대가성 보도를 위한 공모 관계를 입증한 뒤, 대선 사흘 전 뉴스타파에 보도된 경위와 '배후 세력' 연관성을 차례로 규명하겠단 계획입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영상편집: 마영후
그래픽: 우희석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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