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정상빈' 황선홍호 절반의 성공, AG대표팀과 다르다지만... 키르기에 1-0 신승 '다시 확인한 결정력 부재' [U-23 아시안컵 예선]

안호근 기자 2023. 9. 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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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정상빈이 9일 키르기스스탄전 동료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올리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홍윤상의 득점 후 함께 기뻐하는 U-23 대표팀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답답했던 황선홍호가 해외파의 합류로 인해 해법을 찾았다. 공격은 한결 원활하게 전개됐고 침묵했던 득점포도 터졌다. 다만 상대가 상대인만큼 완전히 만족할 수만은 없었던 경기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은 9일 오후 8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 B조 2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에 홍윤상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번 대회는 내년 4월에 열릴 2024 U-23 아시안컵 예선과 2024 파리 올림픽 1차 예선을 겸한다. 다행스럽게도 아시안컵 본선 개최국 카타르전 결과는 순위에 반영되지 않아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향한 기분 좋은 발걸음을 내딛었다. 오는 12일 미얀마전 무승부만 거둬도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우위를 점했다.

내년 본선을 겨냥한 대회이기에 이달 중순부터 조별리그 일정을 치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멤버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다만 큰 전력 차이가 있는 키르기스스탄에 1점 차로 간신히 승리했다는 건 결코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다. 키르기스스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7위 팀이다. 한국은 28위. U-23 대표팀 간 경기이기에 피파랭킹을 적용해 전력을 평가할 순 없지만 키르기스스탄의 전력이 한국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 지는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지표다.

2024 U-23 아시안컵 본선은 예선 A조부터 K조까지 11개조 가운데 각 그룹 1위 11개국, 2위 가운데 상위 4개국, 개최국 카타르까지 총 16개국이 참가하는 대회다. 본선은 2024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을 겸하며 상위 3개국이 올림픽에 직행하게 된다. 4위 팀은 아프리카 예선 4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키르기스스탄전 선발 라인업. /사진=대한축구협회(KFA)
7명 바뀐 선발 라인업, 정상빈-권혁규 출격! 해외파가 나섰다
황선홍 감독은 정상빈(미네소타), 김신진(FC서울), 홍윤상(포항)으로 공격진을, 권혁규(셀틱), 백상훈(FC서울), 오재혁(전북)을 중원에, 이태석(FC서울), 조성권(김포), 조위제(부산), 박창우(전북)이 백4를 이뤘고 골키퍼는 김정훈(전북)에게 맡겼다.

지난 카타르전 선발 라인업에서 7명이 교체된 명단이었다. 카타르전 패배가 뼈아팠다. 해외파가 없었다고는 하지만 국내에서 치른 경기에서 졸전을 벌였고 특히나 무득점에 그친 건 실망스러웠다.

이날 대표팀선발 명단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건 정상빈과 권혁규였다. K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뒤 해외에 진출한 정상빈과 국내 축구 팬들에게 익숙지 않은 권혁규의 기량을 제대로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또 다르 ㄴ해외파 이현주(베헨비스바덴)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키르기스스탄은 에르메크 켄체바예프를 원톱으로 누르볼 바크티베코프, 키미 메르크, 스탈베코프 누르두로트가 뒤에서 지원했고 에르볼 아타바예프, 아르센 샤르센베코프이 중원을, 엘라만 아킬베코프, 자리프베코프 엘디아르, 눌란 아디렛, 크리스티안 브라우즈만이 수비벽을 세웠다. 골키퍼 장갑은 쿠르반베크 눌란베코프가 꼈다.

홍윤상의 득점을 돕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는 정상빈(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선제골 어시스트를 기록한 정상빈(왼쪽에서 3번째)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전반전 : 정상빈, '측면을 뒤집어 놓으셨다'
골 갈증에 시달렸던 한국 대표팀은 전반 3분 만에 포문을 열었다. 해외파 정상빈이 선봉에 섰다.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 한 명을 달고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날렸고 잘라 들어온 홍윤상이 논스톱으로 가볍게 니어 포스트로 슛,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의 주인공 홍윤상의 움직임도 돋보였다. 페널티박스 왼편에서 날카로운 돌파 이후 김신진에게 슈팅 기회를 넘긴 것도 돋보였다.

연이은 기회들에도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건 아쉬웠다. 조위제가 코너킥 상황에서 공중볼 경합 후 발밑에 떨어진 공을 밀어찼으나 공은 골대 위를 훌쩍 넘었다.

정상빈은 역습에서 왼쪽에서 공을 잡고 박스 정면의 홍윤상에게 정확한 패스를 배달했다. 회심의 슛이 수비수의 발에 막혔으나 충분히 인상적인 카운터 어택이었다.

정상빈과 홍윤상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나 좌우를 가리지 않고 측면에서 키르기스스탄 수비진을 뒤흔들어놓은 정상빈이 존재감을 뽐냈다.

공을 지키고 있는 권혁규(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후반전 : 근육경련으로 쓰러진 정상빈, 확실한 해법 찾지 못한 교체카드
후반 시작과 함께 키르기스스탄이 강력한 압박을 펼치기 시작했다. 황선홍 감독의 우려대로 아직 해외파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것처럼 보였다. 후반 10분 쯤 정상빈이 근육 경련 증상으로 쓰러졌다. 결국 황선홍 감독은 다양한 교체카드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12분 박창우와 정상빈을 대신해 민경현과 이현주가 투입됐다.

그러나 이후 키르기스스탄의 압박은 다시 잠잠해졌고 한국의 공세가 다시 이어졌다. 후반 14분 오재혁과 패스를 주고받은 이현주가 돌파 후 슛까지 날렸으나 공은 골키퍼의 품으로 들어갔다. 후반 20분 오재혁이 공격 기회에서 넘어졌으나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후반 25분 키르기스스탄 역습에서 다스탄벡과 경합하던 조성원이 쓰러졌지만 심판 휘슬은 울리지 않았고 위험 지역에서 유효슛까지 내줬다. 골키퍼 김정훈이 잘 막아내 실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한국은 홍윤상과 김신진 대신 허율과 엄지성을 투입했다. 승격팀 광주FC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공격수 엄지성이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그럼에도 커다란 반전은 없었다. 실점하진 않았지만 추가골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키르기스스탄이 경기 내내 라인을 끌어내리고 수비적인 전술을 펼친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기회에도 추가골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은 보완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남았다.

후반 교체 투입돼 키르기스스탄 수비진을 상대로 드리블 돌파를 펼치는 엄지성(가운데). /사진=대한축구협회
선수들을 격려하는 황선홍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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