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때린 건 맞아" 김히어라 일진설, 쌍방 녹취록에도 엇갈린 공방[종합]

▲ 김히어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학교폭력 가해, 일진 활동설을 부인했던 배우 김히어라가 거짓 해명을 내놨다는 의혹이 통화 녹취록 공개와 함께 제기됐다. 김히어라 측은 더 상세한 통화 녹취를 공개하며 재차 학폭 의혹을 동의하거나 인정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9일 디스패치는 김히어라에게 지속적인 폭언, 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 H씨와 김히어라가 나눈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에서 마약중독자이자 학교폭력 가해자 이사라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김히어라는 tv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로 활약을 이어가던 중 갑작스럽게 학교폭력 가해, 일진 활동 의혹에 휘말렸다. 강원도 원주의 한 여자 중학교에 재학하던 중 일진 모임에 몸담았다는 동창의 제보를 통한 보도가 나왔기 때문.

김히어라가 몸담았다는 '빅OO'라는 모임은 학창시절 학생들의 돈을 갈취하고 폭행, 폭언을 하는 등 학교폭력 가해 집단으로 교내에서 악명이 높았고, 김히어라 역시 이 모임에 속해있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김히어라는 '빅OO'라는 모임 멤버였다는 것은 사실이나, 해당 모임은 일진 모임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부모, 선생 말을 잘 듣는 모범생은 아니었으나 약자를 악의적으로 괴롭힌 적은 없다고 학교폭력 가해, 일진 의혹을 반박했다. 소속사 역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반박했던 김히어라는 피해자라는 H씨와 통화에서는 폭언, 폭행 등 자신의 가해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 두 사람은 의혹이 제기된 후인 지난 8일에 통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에 따르면 H씨는 "때린 건 인정하고?"라고 물었고, 김히어라는 "미안해. 많이"라고 사과했다. H씨는 김히어라의 사과를 받아주지 않은 채 "미안할 게 뭐가 있니. 사실인데. 기다렸다, 이 순간을"이라고 대응했다.

반면 김히어라는 '신상털기'를 이유로 H씨를 겁박하는 뉘앙스를 보이기도 했다. 김히어라는 "네가 나한테 원하는 게 인정이야?"라며 "그러면 내가 인정할게. 그런데 네가 제보를 하면 너네 신상까지 털려"라고 주장했다. "진실과 거짓이 중요한 게 아니라"라면서도 "네가 필요한 만큼 매번 진심으로 사과할게"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 김히어라. 출처| 그램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

김히어라는 "너 폭언 폭행 안했다며?", "너 방관자였다며, 너 방관자 아니잖아. 너 나 안 때렸어?"라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한 번만 만나주면 안될까?"라고 만남을 요청했다.

또한 계속되는 H씨의 질문에 김히어라는 "내가 사실 다 기억나진 않는데"라면서도 "너한테 그랬던 건 맞아"라고 사진의 가해 사실을 인정하는 대답을 내놨다. 대중에게 공개한 입장과는 정반대의 내용이다.

논란이 일자 김히어라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는 "편집된 부분이 있다"며 보다 상세한 전체 녹취록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학폭 가해 주장에 대해서도 동의하거나 인정하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소속사가 공개한 녹취에는 앞선 보도 내용과 비교하면 폭행 사실을 인정하는 내용은 같으나, 피해자인 H가 일방적인 약자가 아니며 개인간 다툼으로 인한 것이었다는 김히어라의 언급 등이 담겼다. 중학교 졸업 이후에도 괴롭힘이 있었다는 폭행 주장 일부에 대해서는 부인하기도 했다.

소속사 측은 "통화내용에도 나와있듯이 H는 매체에 제공할 목적으로 통화를 녹음했고, 의도적으로 사실이 아닌 부분, 또는 기억의 왜곡으로 증명할 수 없는 일들을 언급하며 통화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또 "김히어라와 H, 두 사람 사이의 사건은 매우 개인적인 일이었으며, 소속사는 H의 주장에 인정이나 동의하지 않음을 밝힌다"며 "통화내용에 언급되어있듯, H와 김히어라는 친한 사이였다. 하지만 H의 일련의 행동들로 김히어라는 지속적인 피해를 입었고, 이로인해 둘은 멀어지고 다투게 됐다. H가 주장하는 지속적인 괴롭힘과 폭행이 아님을 말씀드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독보도 기사에서 거론된 일진과 학폭이라는 것에 지속적이지도 않고, 잘잘못과 오해로 인한 친구의 다툼이 포함되는 것인지 소속사는 의문"이라면서 "이번 논란과 보도매체에서 언급한 오해들에 대해 소속사는 하나씩 면밀히 풀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통화 내용을 두고 보도한 매체와 피해를 주장하는 동창 H씨, 이에 맞서는 김히어라 측의 입장이 완전히 엇갈린 셈이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다만 폭행 사실 자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는 점 자체는 양측 녹취록에서 모두 확인된다. 김히어라 측이 "오해를 하나씩 면밀히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힌 만큼 추후 대응이 어떨 지도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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