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경기 져도 토트넘에선 재앙 아냐" 케인 '친정팀 내려치기'에 토트넘 팬 분노 폭발

김동윤 기자 2023. 9. 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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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해리 케인./AFPBBNews=뉴스1
바이에른 뮌헨의 해리 케인./AFPBBNews=뉴스1
솔직해도 너무 솔직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해리 케인(30·바이에른 뮌헨)이 배려심 없는 발언으로 친정팀 팬들에게 상처를 줬다.

케인은 9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토트넘 홋스퍼에 있을 때와 비교해 확실히 부담감이 다르다. 물론 토트넘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은 같았지만, 그곳에서는 몇 경기 져도 재앙은 아니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모든 경기를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리그 첫 두 경기를 4-0, 3-1로 이겼지만, 경기력에서 썩 좋은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에 있기 때문에 듣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좋은 스타트를 끊었고 이러한 클럽의 일원이 된 것에 색다른 감정을 느끼며 즐기고 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이곳에 오고 싶었던 이유"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2일 케인은 이적료 1억 유로에 토트넘 홋스퍼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의 '절대 강자'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당시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은 세계 수준의 빅클럽 중 하나다. 난 커리어 내내 우승을 경쟁하고 내 자신을 증명하고 싶다고 했다. 뮌헨에는 '위닝 멘탈리티'가 있다"고 우승 도전을 이적 이유로 꼽았다.

이때만 해도 토트넘 팬들은 프랜차이즈 스타의 이적에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2004년 유스에서 시작해 2011년 1군 데뷔,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에서만 20년을 헌신한 케인에게 응원을 보냈다. 케인이 EPL 최다 득점 역대 2위인 213골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토트넘에서만 435경기 280골을 넣는 동안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기 때문.

이번 발언도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의 체급을 생각하면 틀린 말은 아니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123년의 역사에서 분데스리가 최다인 32번의 우승을 해냈기 때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 6회로 독일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명문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해리 케인./AFPBBNews=뉴스1
바이에른 뮌헨의 해리 케인./AFPBBNews=뉴스1

특히 2010년대 들어서는 지난 시즌까지 11년 연속 리그 우승에 성공하면서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팀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FA컵에 해당하는 DFB 포칼에서도 20회, 국내 슈퍼컵 10회 우승으로 독일 내에서는 사실상 적수가 없다. 우승 경쟁팀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1~2팀에 불과한 탓에 바이에른 뮌헨의 연패는 다른 팀의 연패보다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반면 토트넘이 141년 역사 동안 단 두 번의 1부리그 정상에 선 우승 커리어가 빈약한 팀이다. 마지막 우승도 1960~1961시즌으로 벌써 40년이 넘게 흘렀고 최근 10년 새 손흥민(31)-케인의 활약으로 EPL 최상위 6팀을 뜻하는 빅6 대열에 끼긴 했지만, 다른 빅6에 비해 우승권 팀으로 여겨지진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기대치가 다른 팀이라 해도 토트넘 역시 엄연히 빅6로 불리는 상위 클럽의 일원인 이상 우승을 노리는 팀인 것은 바이에른 뮌헨과 같다.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어야 할 리더가 안일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해왔다는 사실에 토트넘 팬들도 폭발했다. 특히 "토트넘에서는 몇 경기 이기지 못해도 재앙은 아니었다"는 십수 년간 사랑했던 프랜차이즈 스타의 친정팀 내려치기에 토트넘 팬들의 마음이 상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워치'는 이 발언을 SNS에 전했고 팬들의 분노를 불러왔다.

한 팬은 "토트넘에서도 한 경기를 잃으면 재앙이었다. 팬들은 그렇게 느꼈고 선수들도 우리에게 '패배는 정말 뼈아프다'는 말을 했지만, 거짓말이었다. 그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쓴소리를 가했다. 또 다른 팬은 "토트넘 리더로서 이기는 문화를 만드는 데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이 없다고 느꼈나"라고 비판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해리 케인./AFPBBNews=뉴스1
바이에른 뮌헨의 해리 케인./AFPBBNews=뉴스1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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