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REVIEW] ‘홍윤상 결승골’ 황선홍호, 키르기스스탄에 1-0 신승…카타르전 패배 후 아시안컵 예선 '첫 승'

박건도 기자 2023. 9. 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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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선홍호가 홍윤상(포항 스틸러스)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대한축구협회
▲ 홍윤상 선제골. ⓒ연합뉴스
▲ 홍윤상 선제골.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창원, 박건도 기자] 첫 경기에서 패배한 황선홍호가 두 번째 경기에서는 승리하며 아시안컵 본선 가능성을 높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9일 오후 8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예선 2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에 1-0으로 이겼다.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한 길이다. 이번 대회는 U-23 아시안컵의 전초전이다. 예선 11개조의 각 1위 팀과 조2위 가운데 상위 4팀, 개최국 카타르까지 총 16개 팀이 대회 본선에 나선다. U-23 아시안컵은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다. 상위 3팀이 올림픽으로 직행한다. 4위는 아프리카 예선 4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역사를 쓸 기회다. 한국은 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지난 대회에서 9회 연속 진출로 새 역사를 썼다. 세계 기록을 경신을 정조준한다.

황선홍호는 카타르와 B조 1차전에서 0-2로 패배하며 최악의 출발을 알렸다. 카타르는 U-23 아시안컵 개최팀이다. 경기 결과가 조별리그 순위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 키르기스스탄은 미얀마와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2차전에서 승리한 황선홍호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카타르는 같은 날 미얀마와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2차전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4-3-3 포메이션으로 꾸렸다. 황선홍호는 김정훈(전북 현대)을 골키퍼로 내세웠다. 1차전에서 선발로 나왔던 백종범(FC서울)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김신진(서울), 정상빈(미네소타), 홍윤상(포항 스틸러스)이 스리톱으로 나섰다. 권혁규(셀틱), 백상훈(서울)이 중원을 구성했다. 이태석(서울), 조성권(김포FC), 조위제(부산 아이파크), 박창우(전북)가 포백에 섰다.

▲ 한국이 키르기스스탄과 U-23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맞붙고 있다. ⓒ연합뉴스
▲ 오재혁. ⓒ대한축구협회
▲ 황선홍 감독. ⓒ대한축구협회

경기 초반부터 선제골이 터졌다. 3분 홍윤상이 정상빈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순간 키르기스스탄의 측면을 완전히 허물었다. 정상빈이 상대 뒷공간을 파고든 뒤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한 것이 주효했다.

실점을 내준 키르기스스탄은 한국을 집요하게 견제했다. 라인을 올려 수비 라인까지 압박을 시도했다. 한국은 수차례 실수로 공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키르기스스탄이 이를 마무리하지 못하며 실점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한국이 또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17분 김신진이 문전에서 헤더 슈팅을 날렸다. 공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오재혁이 툭 찍어 찬 크로스가 김신진의 머리로 정확히 향했다. 20분 백상훈이 문전으로 침투하며 날린 오른발 슈팅은 살짝 빗맞았다. 25분 김신진의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품으로 향했다.

경기 흐름은 한국이 잡았다. 홍윤상과 정상빈의 빠른 발을 이용해 키르기스스탄 수비 사이를 휘집었다. 28분 조위제의 코너킥 상황에서 슈팅이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골문 바로 앞에서 때린 공이 크로스바 위로 떴다.

키르기스스탄도 팽팽히 맞섰다. 양 팀 선수들은 강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키르기스스탄은 한국의 전진을 막으려 애썼다. 몇 차례 실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전반 막바지에는 추가골을 기록할 뻔했다. 백상훈의 헤더 슈팅이 골문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전반전은 한국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 아나르베크 오르몸베코프 키르기스스탄 감독. ⓒ연합뉴스
▲ 돌파하는 정상빈. ⓒ연합뉴스
▲ 홍윤상. ⓒ연합뉴스

후반전 초반은 키르기스스탄이 볼 점유율을 늘렸다. 한국 진영에서 공을 소유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왼쪽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측면 수비수도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에 가담했다. 한국은 키르기스스탄 선수들의 움직임을 놓치며 슈팅 기회를 내줄 뻔했다.

첫 교체는 한국이 가져갔다. 14분 박창우와 정상빈이 나오고 민경현(인천 유나이티드)과 이현주(베헨 비스바덴)가 투입됐다. 이현주는 투입 후 수비를 제치며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키르기스스탄은 18분 첫 교체 카드를 썼다.

수비 실책이 실점까지 이어질 뻔했다. 25분 조성권이 뒤로 흐른 공을 따라가다 미끄러졌다. 키르기스스탄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때린 공은 골키퍼 김정훈이 펀칭해냈다. 키르기스스탄은 선수 두 명을 바꾸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한국은 엄지성과 허율(이상 광주FC)을 투입했다. 35분에는 권혁규 대신 이진용(대구FC)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키르기스스탄은 경기 막바지까지 득점을 기록하려 공격 숫자를 대거 늘렸다. 추가 득점은 없었다. 경기는 한국의 1-0 승리로 끝났다.

▲ 황선홍 감독. ⓒ연합뉴스

1차전과 라인업을 대거 교체한 황선홍호다. 7명의 선수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1차전 당시 황선홍호는 허율을 원톱으로 기용했다. 중원에는 엄지성, 강현묵(김천 상무), 이진용, 전병관(대전하나시티즌), 오재혁이 포진했다. 수비는 민경현, 조성권, 조위제, 이태석이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백종범이 꼈다.

3전 전승을 공언했던 황선홍 감독은 1차전에서 지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황선홍 감독은 “홈 팬들에게 죄송하다. 공격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다. 풀백이 정적이라 포지션을 바꿨다. 안정감을 위해 투 미드필더를 기용했지만, 공격 지역에서 실수가 많았다”라고 짚었다.

승리가 절실했던 두 번째 경기인 키르기스스탄전에서는 이겼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1승 1패를 거두며 아시안컵 본선행 가능성을 높였다. 아시안컵은 파리 올림픽행을 향한 전초전이다. 대회 3위 팀까지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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