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R] '미네소타' 정상빈X'셀틱' 권혁규, 측면과 중원 투입 효과는 대단했다

[인터풋볼=하근수 기자(창원)] 정상빈과 권혁규가 황선홍호를 바꿔놓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은 9일 오후 8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 B조 2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 U-23에 1-0으로 승리했다.

B조에 속한 한국은 카타르, 키르기스스탄, 미얀마와 겨룬다. 개최국으로 본선에 진출한 카타르와 경기는 예선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다. 한국은 키르기스스탄과 미얀마전 연승으로 '1위 진출'을 노렸다.

다만 결과는 물론 내용까지 내줬던 지난 카타르전은 짚고 넘어가야 했다. 황선홍 감독은 공격적인 세밀함 부족과 중원 싸움에 밀린 부분을 패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한국은 빌드업 과정부터 삐걱였다.

이번 상대는 아시아에서 약팀으로 분류되는 키르기스스탄.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승리는 물론 다득점까지 필요했다. 황선홍 감독은 카타르전에서 찾은 문제점을 보완해 경기를 준비했다.

선발 명단과 포메이션 모두 변화했다. 백종범, 민경현, 엄지성, 강현묵, 이진용, 전병관, 허율을 대신해 김정훈, 박창우, 정상빈, 권혁규, 김신진, 백상훈, 홍윤상까지 7자리가 바뀌었다. 포메이션은 4-1-4-1에서 4-3-3으로 수정됐다. 풀백과 메짤라를 활용한 측면과 중원 숫자 우위로 점유율을 쥐고 공격하겠는 계획이었다.

정상빈과 권혁규에게 기대감이 집중됐다.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와 셀틱에서 뛰고 있는 두 선수는 대표팀에 늦게 합류해 카타르전에 결장했다. 국내에서 검증을 마치고 해외로 떠난 두 유망주가 키를 쥐었다.

효과는 대단했다. 정상빈은 전반 3분 매서운 돌파 이후 날카로운 크로스로 홍윤상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쓰리톱 측면 파트너 홍윤상과 위치를 바꾸면서 경기 내내 계속해서 키르기스스탄을 압박했다.

권혁규는 언성 히어로였다. 불안했던 중원에 권혁규가 추가되자 안정화됐다. 좌우 풀백 이태석과 박창우가 높이 올라가고 센터백 조성원과 조위제가 버티는 동안 후방 빌드업 꼭짓점 역할을 수행했다.

정상빈은 후반 12분 상대 압박 이후 통증을 느끼고 이현주와 교체되기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권혁규는 셀틱으로 이적한 다음 아직 데뷔하지 못해 감각이 떨어졌을 법했지만 흔들림 없이 중원을 책임졌다. 후반 35분 이진용과 교체 아웃되기까지 든든히 미드필드를 지키고 경기를 마쳤다.

남은 시간 한국은 침착하게 리드를 지키고 승리를 따냈다. 경기를 주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득점이 없었던 건 아쉬웠다. 한국은 12일 오후 8시 미얀마와 마지막 경기를 통해 연승과 1위 진출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