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홍윤상 결승골… 급한 불 껐지만 내용 아쉬운 황선홍호, 키르키즈스탄에 1-0 승리

김태석 기자 2023. 9. 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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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가 카타르전 패배의 충격을 씻는 승리를 만들어냈다.

선제골의 주인공 홍윤상은 전반 종료 직전 환상적인 드리블 테크닉을 선보이며 팬들을 즐겁게 만드는 등 황선홍호가 좋은 분위기 속에서 전반전을 마칠 수 있도록 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AFC U-23 아시안컵 본선행이 불가능해지는 키르키즈스탄이 후반전에 공세적인 자세를 취했다.

이 승리로 파리 올림픽 본선을 향한 희망은 키울 수 있었지만, 내용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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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창원)

황선홍호가 카타르전 패배의 충격을 씻는 승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 특히 공격적인 측면에서 그렇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U-22 축구 국가대표팀이 9일 저녁 8시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2024 카타르 AFC U-23 아시안컵(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 지역 예선 B그룹 2라운드에서 키르키즈스탄에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3분에 터진 홍윤상의 선제골에 힘입어 키르키즈스탄을 꺾고 지역 예선 첫 승을 따냈다.

지난 카타르전에서의 무기력함에서 벗어난 모습이었다. 한국은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만들어내며 승기를 잡았다.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박창우의 침투 패스를 받은 정상빈이 상대 우측면을 돌파한 후 땅볼 크로스를 날리자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홍윤상이 그대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사기가 오른 한국은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진의 파괴력을 앞세워 키르키즈스탄 골문을 위협했다. 김신진은 전반 16분 오재혁의 우측 얼리 크로스를 이어받아 위협적인 헤더슛을 날리더니, 전반 24분에는 정상빈의 짧은 패스를 받아 아크 중앙에서 위협적인 오른발 슛을 날리는 등 득점 의지를 보였다.

김신진뿐만 아니라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 역시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추가 득점을 노렸다.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조성권의 헤더 패스를 받은 센터백 조위제의 왼발 슛, 전반 42분 오른쪽 크로스를 박스 안으로 쇄도한 백상훈이 날린 헤더슛 등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거듭해서 만들어나갔다. 선제골의 주인공 홍윤상은 전반 종료 직전 환상적인 드리블 테크닉을 선보이며 팬들을 즐겁게 만드는 등 황선홍호가 좋은 분위기 속에서 전반전을 마칠 수 있도록 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AFC U-23 아시안컵 본선행이 불가능해지는 키르키즈스탄이 후반전에 공세적인 자세를 취했다. 후반 2분 에르볼 아타바에프의 프리킥을 주장 눌란 아딜렛의 헤더슛으로 연결하며 한국 골문을 위협하는 등 동점골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황 감독은 경기 분위기를 바꾸고자 정상빈과 박창우를 빼고 이현주와 민경현을 투입했다. 측면의 힘이 떨어졌다고 판단해 이런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현주는 투입되자마자 키르키즈스탄 박스 왼쪽 사각을 파고들어 위협적인 크로스를 날리는 등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그러나 키르키즈스탄의 기세를 쉽게 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후반 25분에는 크리스티안 브라우즈만의 침투 패스를 받은 단스탄베크 톡투수노프가 한국 골키퍼 김정훈과 맞서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센터백 조성권이 막으려다 넘어지는 바람에 위기가 찾아왔는데 김정훈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한국은 전체적으로 주도권을 쥐긴 했지만 상대 박스 인근에서 만들어내는 데 다소 애먹는 모습이었다. 크로스를 활용하려는 단순한 공격 패턴에 키르키즈스탄 수비진이 적응하면서 활로를 찾지 못했는데, 짧은 패스와 포지션 체인지를 통해 상대 저항을 뚫으려 했지만 세밀함이 부족했다. 결국 추가 득점은 없이 1-0 승리로 만족해야 했다. 이 승리로 파리 올림픽 본선을 향한 희망은 키울 수 있었지만, 내용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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