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79골!' 펠레 넘어선 네이마르 감격..."브라질 축구에 내 이름 새기고 싶었다"→브라질 협회도 상패 수여
[포포투=오종헌]
네이마르는 펠레를 넘어 브라질 축구 역사상 A매치 최다 득점자가 됐다.
브라질은 9일 오전 9시 45분(한국시간) 브라질 벨렘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만게이랑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1차전에서 볼리비아에 5-1 승리를 거뒀다.
다음 월드컵 본선 무대를 향한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됐다. 브라질의 지역 예선 첫 경기 상대는 볼리비아였다. FIFA 랭킹 1위인 브라질과 81위 볼리비아의 맞대결이었다. 볼리비아는 남미 국가들 중에서는 가장 랭킹이 낮은 팀이었다.
이날 브라질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히샬리송이 최전방에 포진했고 호드리구, 네이마르, 하피냐가 뒤를 받쳤다. 카세미루, 기마량이스가 중원을 구축했고 4백은 로디, 마갈량이스, 마르퀴뇨스, 다닐루가 짝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에데르송이 꼈다. 볼리비아는 모레노, 퀸테로스, 비스카라 등으로 맞섰다.
브라질은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리고 전반 17분 만에 페널티킥으로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하지만 브라질은 전반 24분 하피냐의 슈팅 이후 흘러나온 공을 호드리구가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터뜨리는 데 성공했다.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한 브라질은 후반 2분 만에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하피냐가 네이마르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갈랐다. 브라질이 파상공세를 펼쳤다. 후반 8분 기마량이스의 어시스트를 놓치지 않은 호드리구가 멀티골을 완성했다.
그 다음 차례는 네이마르였다. 후반 16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흐른 공을 네이마르가 잡아 곧바로 슈팅으로 마무리했고, 득점이 됐다. 브라질은 후반 34분 볼리비아에 한 골을 내줬지만 후반 추가시간 3분 하피냐의 패스를 받은 네이마르가 쐐기골을 넣으면서 5-1 승리를 거뒀다.
네이마르는 역시 네이마르였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이날 네이마르는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양 팀 통틀어 최다 유효 슈팅 4회를 시도했다. 또한 10번의 드리블을 시도해 7차례 성공했다. 패스 성공률 90%(60회 성공/67회 시도)를 기록했으며 키패스(4회) 역시 하피냐와 함께 양 팀 최다 수치였다.
뛰어난 활약과 함께 영예로운 자리에도 오르게 됐다. 네이마르는 이 경기 전까지 A매치 통산 124경기 77골을 기록 중이었다. 2010년 8월 18살 6개월 5일의 나이에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네이마르는 빠르게 브라질의 핵심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수많은 메이저 대회를 경험했다.
네이마르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일원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했고, 코파 아메리카 무대도 여러 번 밟았다. 그리고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서 77번째 골을 신고했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이후 올해 3월, 6월 A매치에는 소집되지 않았다.
이번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통산 78, 79번째 득점을 신고했다. 이는 브라질의 레전드 '축구황제' 펠레를 넘어서 브라질 역대 A매치 최다 득점 기록이었다. 네이마르는 "매우 행복하다. 더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 기록을 달성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네이마르는 "내가 펠레를 넘어섰기 때문이 아니다. 난 그보다 대단한 선수가 아니다. 다른 어떤 선수들보다도 마찬가지다. 난 오직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브라질 축구 역사에 내 이름을 새기고 싶었다. 오늘 드디어 이를 이뤄냈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브라질 축구협회 역시 공식 홈페이지에 "네이마르는 볼리비아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브라질 역사상 최다 득점자가 됐다. 그는 79골을 기록 중이다"고 조명했다. 다만 펠레와 네이마르가 뛰었던 산투스는 펠레가 95골을 넣었다고 언급한 상태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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