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님께 비나이다” 20년 만에 열린 ‘테우’ 진수식
[KBS 제주] [앵커]
제주 전통 뗏목인 테우와 카약 체험으로 유명한 서귀포 쇠소깍에서 20년 만에 테우 진수식이 열렸습니다.
주민들은 새롭게 만든 테우를 바다에 띄우며 무사 안녕을 기원했는데요.
문준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라산에서 내려온 물줄기와 바닷물이 만나는 서귀포시 효돈천 끝자락.
놀이패가 용왕님을 부르며 신명 나는 풍물놀이를 펼칩니다.
["이 테우 타면서 모든 만복이 들어오길 우리 효돈 풍물패를 통하여 복을 한번 빌어봅시다!"]
이어서 제주의 전통 뗏목인 테우를 만들어 물에 띄우는 진수식이 진행되고.
["만복이 넘쳐나길 간절히 용왕님 잔에 잔 올려 엎드려 간곡히 비나이다."]
주민들은 선조의 지혜를 기리고, 무사 안녕을 빌며 절을 올립니다.
석 달 동안 삼나무를 자르고 하나하나 이어붙여 만든 테우.
명승지인 쇠소깍 전통테우 체험의 뗏목으로 새롭게 교체됩니다.
[한삼용/하효마을회장 : "2004년도에 처음 진수식을 가졌는데 20년 후에 다시 옛날의 그 뜻을 더 기리고자 오늘 테우 진수식을 갖게 됐습니다."]
한라산에서 내려온 물줄기와 해수가 만나 생긴 깊은 웅덩이 쇠소깍.
시민과 관광객들은 테우와 카누 타기를 직접 체험하며 신비로운 기암괴석과 푸르른 자연을 몸소 느낍니다.
[윤화식/관광객 : "저는 미국 LA에서 왔는데요. 진짜 이런 배는 처음 타봤어요. 타니까 너무 아름답고 풍경도 아름답고 물도 맑고 너무 좋았어요."]
테우 체험 등을 위해 한해 쇠소깍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35만여 명.
마을회는 테우 체험 등으로 벌어들인 수익금 일부를 불우이웃 돕기와 노인 복지, 쌀 나눔 행사 등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번 진수식으로 테우의 문화적 가치를 되짚고, 테우의 명맥이 널리 이어지길 염원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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