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카쇼 핵재처리시설, 방사성 물질 방출 우려는? [주말엔 전문K]

이은정 2023. 9. 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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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일본의 또 다른 '원자력' 관련 시설에서 우리가 주목해 봐야 할 움직임이 조용히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일본 북쪽, 아오모리 현에 있는 한 '핵연료 재처리 시설' 이라는데, 자세한 얘기, 이은정 과학전문 기자가 준비해 왔습니다.

이 기자, 지금 뒤쪽에 일본 아오모리현 지도가 있는데요.

오늘(9일) 왜 여기를 주목하는 건가요?

[기자]

네, 일본대사관의 기자간담회 자료로 얘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지금 화면에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의 지난 7월 일본 방문 일정이 나오는데요.

7월 6일 아오모리현 롯카쇼무라에서 일본원연시설을 시찰했다고 되어있습니다.

'일본원자력연료'이고 핵연료 재처리시설을 방문했다는 겁니다.

핵연료재처리시설은 원자력발전소에서 다 쓴 핵연료봉을 가져다가 재처리해서 다시 쓸 수 있는 핵연료를 만들어내는 공장입니다.

[앵커]

그로시 사무총장이 그 바쁜 일정에 직접 시찰을 했다면 상당히 중요한 곳인것 같은데요.

왜 방문을 하게 된 겁니까?

[기자]

아오모리현은 지도를 봐도 일본 본섬의 가장 북쪽에 있어 후쿠시마에서 꽤 먼 거리입니다.

그런데도 그로시 총장이 방문한 이유는 내년 상반기 이 시설이 가동을 앞두고 있기때문입니다.

이 시설을 짓기 시작한 게 1993년인데 기술적인 문제로 25차례나 준공이 미뤄져 31년 만에 가동이 되는 것인데요.

핵재처리 시설은 프랑스, 러시아, 중국, 북한 등에 있고 일본이 8번째입니다.

재처리시설이 있으면 핵무기를 개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IAEA 입장에서는 엄격하게 관리해야 할 대상인 것이죠.

[앵커]

일본이 이런 핵재처리 시설을 짓고 있다는 것도 잘 몰랐던 얘기입니다.

그런데 여기도 방사성 폐기물이 생기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이 주제를 가져온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시민단체들은 롯카쇼에서 나오는 삼중수소의 양이 후쿠시마의 10배 이상이라 위험하다고 주장합니다.

일본원자력연료가 발간한 방사성 물질의 방출 관리치 자료를 근거로 하는데요.

재처리시설에서 연간 방출하는 삼중수소의 목표치가 9700조 베크렐입니다.

후쿠시마 오염수의 총 삼중수소 양이 860조 베크렐이니 단순 계산하면 후쿠시마의 11.3배가 됩니다.

물론 이것은 연간 800톤의 핵연료를 처리한다는 가정 하의 목표치이기 때문에 실제로 얼마나 방출할 지는 아직 모릅니다.

[앵커]

그렇군요.

만약 그런 방사성 오염수가 바다로 나온다면 위치 상 동해로 들어올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후쿠시마와 달리 아오모리는 동해쪽으로 뚫려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쪽으로 오염수가 바로 들어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하는데요.

해류 흐름도를 보면 동해보다는 일본 열도를 따라 아래로 내려갑니다.

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이바라키현까지 내려가다가 여기서 쿠로시오 해류를 만나 태평양쪽으로 흘러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래도 확산에 의해 동해로 올 수있지않을까요?

[기자]

네, 그런 우려 할 수 있겠습니다만 쓰가루 해협은 해류가 초속 20cm, 빠르면 50cm 가량되거든요.

보통 초속 10cm 이상이면 확산영향이 거의 없다고 보기 때문에 동해쪽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 점은 다행이라고 봐야겠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지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기준치 이하라 하더라도 방사성 폐기물은 배출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은 예기치 못한 사고였고, 오염수를 10년 이상 보관해왔고, 지하수가 지속적으로 오염되는 등 바다로 방류해야만 하는 절박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와 달리 롯카쇼의 경우 육지에서 해결 방법을 연구할 시간이 있어보입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일본이 재처리를 얼마나 하는지, 배출량이 어떻게 되는지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핵비확산조약 때문에 재처리를 할 수 없어 관련 기술과 정보도 없어 잘 모른다며 일본이 기준치를 지켜 배출하지 않겠냐는 원론적인 답변만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내년 상반기에 또한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때와 같은 큰 혼란을 겪을 것이므로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CG:서수민/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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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ej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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