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에 6.8 강진...사상자 천 명 넘어
[앵커]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리히터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사상자만 천 명을 훌쩍 넘었고 무너진 건물에 깔린 사람들을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길가에 앉아 있던 청년들이 땅이 흔들리자 황급히 몸을 피합니다.
시민들이 우왕좌왕하고 몇 초 뒤 청년들이 앉았던 자리 위로 건물이 무너져 내립니다.
지진은 현지 시각 밤 11시 11분쯤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마라케시 남서쪽 약 71km 지점에서 일어났습니다.
규모 6.8의 강진이었습니다.
진원의 깊이가 18.5km로 비교적 얕은 곳에서 지진이 발생해 피해가 컸습니다.
마라케시부터 수도 라바트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건물이 흔들리거나 파괴됐고
영국의 BBC는 모로코에서 멀리 떨어진 포르투갈과 알제리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늦은 밤 주민들은 집에서 도망쳐 나와 밤새 거리에서 공포에 떨었습니다.
[마라케시 주민 : 엄청나게 흔들려서 깜짝 놀랐어요. 집 안의 모든 게 움직였지요. 왜 그런지 몰랐는데, 엄마가 지진이라고 말해줬어요. '안 돼'하면서 집을 재빨리 빠져 나왔지요.]
[마라케시 주민 : 난 집 안에 있었는데, 사람들이 뛰쳐 나가더라구요. 큰 소리가 나길래 빗소리인 줄 알았는데 지진소리였어요.]
지난 2004년 최소 628명이 숨진 모로코 북동부 알호세이마 지진의 사망자 수는 이미 넘어섰고, 무너진 건물에 깔린 사람을 고려하면 인명 피해는 계속 늘 것으로 보입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곳에 있어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데, 특히 북부 지역에 피해가 큽니다.
모로코 정부는 마라케시와 알 하우즈, 쿠아르자, 아질랄 등에 피해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역사 도시 마라케시는 모로코라는 나라 이름의 어원이 되기도 한 곳으로 문화 유산이 많은 곳이어서, 이곳을 찾은 관광객의 피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YTN 기정훈 (pro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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