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퀸 코앞' 이가영, 옛 스승 찾아간 노승희 '6언더파 맹추격'... 우승 경쟁 끝까지 간 [KLPGA]

안호근 기자 2023. 9. 9. 20: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이가영이 9일 KB금융 스타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T
메이저대회에서 통산 2승을 노리고 있는 이가영(24·NH투자증권)이 아쉬움을 남긴 결과에도 선두를 지켜냈다. 마지막 라운드만 잘 버텨내면 '메이저 퀸'이 될 수 있지만 경쟁자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이가영은 9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엮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중간 합계 3언더파 213타로 2위 이예원(20·KB금융그룹)과 1타 차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1,2라운드에서 유일하게 연이틀 언더파를 기록한 게 천만다행이었다. 이예원이 2타를 줄였고 노승희(요진건설·이븐파)가 6타를 줄인 가운데에도 가장 높은 곳을 지켜냈다.

이천 블랙스톤은 KLPGA 투어에서 가장 난도 높은 코스로 이번 대회에서도 좀처럼 언더파가 나오지 않는다. 3라운드까지 이가영과 이예원, 박지영 단 3명 만이 언더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어려운 라이에서 아이언샷을 하는 이가영. /사진=KLPGT
선두 이가영은 2019년 데뷔해 준우승만 4차례 차지하며 불운에 울었으나 데뷔 후 98경기 만에 정상에 섰다. 올 시즌에도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2승에 도전했고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드디어 메이저 여왕이 될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가영은 전반 날카로운 아이언샷과 정교한 퍼트를 바탕으로 보기 없이 2타를 줄이며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10번 홀을 시작으로 파4 홀에서 3차례 보기를 범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모두 세컨드샷이 그린을 넘은 게 뼈아팠다.

1위를 지켰음에도 만족하진 못했다. KLPGT에 따르면 이가영은 "실수가 아쉬웠다. 첫 날과 어제와는 다르게 페어웨이를 잘 못 지켜서 어려운 곳으로 갔고 그래서 스코어를 지키지 못했다"며 "보기한 홀을 복기해보면 그린을 미스한 것이 가장 컸다. 내일은 최대한 그린을 지키는 플레이를 할 생각이다. 집중력도 중요하다. 1,2라운드와 달리 중간 중간 집중력이 조금 흐트러지는 것을 느꼈다. 내일은 집중력을 끝까지 챙기면서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신인상의 주인공이자 시즌 2승으로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은 이날 두 타를 줄이며 이가영을 압박했다. 전반엔 파만 지키다가 후반 2타를 좁힌 이예원은 "초반에 답답하게 플레이됐지만 후반 첫 홀에서 칩 인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풀리기 시작했다. 이후에는 생각한 대로 잘 한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다"며 "매 홀 열심히 치다 보니 내일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하게 됐다. 메이저 대회, 스폰서 대회인 만큼 우승 생각하지 않고 차근차근 한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 티 샷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티 샷이 잘 돼야 수월하게 플레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언샷을 날리는 이예원. /사진=KLPGT
전날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5언더파 67타)로 훨훨 날았던 박지영은 이날 한 타를 잃으며 리더보드에서도 한 계단 내려왔다. "경기가 상당히 잘 풀리지 않아 힘들고 슬펐지만 잘 버텨냈다"는 그는 "내일은 이 한 몸 다 바쳐 불살라보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날 가장 많은 시선을 사로잡은 건 노승희였다. 첫날 8타를 잃으며 컷 탈락 불안감을 키웠으나 전날 2언더파에 이어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으며 6오버파를 모두 지워내고 이븐파로 3라운드를 마쳐 단숨에 4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퍼트도 안정적이었다. 노승희는 "샷도 안정적으로 잘 됐고 위기 상황에서 파 퍼트가 잘 들어가줬다"며 "버디 6개도 기쁘지만 보기 없이 경기한 것이 더욱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나 퍼트의 안정감이 돋보였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옛 스승을 다시 찾아간 열정이 상승세의 비결이다. 노승희는 "상반기에 퍼트가 잘 안됐다. 쇼트퍼트 실수도 많았다. 그래서 한화 대회 전에 어릴 때부터 퍼트 레슨해준 프로님을 찾아가 레슨을 받았는데 그 때부터 잘 되고 있다"며 "(배운 건) 특별한 것은 아니고 그냥 기본적인 것들이다. 공 위치나 힘을 전달하는 것과 같이 기본적인 부분을 다시 잡았다"고 전했다.

노승희는 지난주 KG레이디스 오픈에서도 우승 경쟁을 벌였다. 연장 승부 끝에 서연정(요진걸설)에게 패했으나 기세가 남다르다. 그는 "우승하면 좋겠지만 코스가 어렵고 긴장을 조금만 늦추면 보기, 더블까지 나와 타수를 쉽게 잃을 수 있다"며 "공격적인 플레이보다는 쉽게 파를 할 수 있는 공략으로 치면서 찬스 오면 잘 잡다보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챔피언 박민지(NH투자증권)는 이틀 연속 이븐파 72타를 쳐 김민별, 유효주 등 7명과 공동 10위(6오버파 222타)에 랭크됐다. 국내 무대로 돌아온 전인지는 3라운드 연속 타수를 잃으며 공동 34위(10오버파 226타)에 머물렀다.

노승희. /사진=KLPGT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