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얘기했던 ‘이 종목’, 지금이 반값에 살 기회” [코리아 인사이트]

신화 기자(legend@mk.co.kr) 2023. 9. 9. 20: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리아 인사이트 인터뷰]
이남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下
<코리아 인사이트> 영상 갈무리
Q. 하반기 국내증시가 마주할 리스크 요인이 궁금합니다.

A. 리스크야 많지만, 제 생각엔 (현재) 주가에 많이 반영된 것 같아요. 조금 걱정되는 부분은 배터리 산업이 우리나라 반도체와 맞먹을 정도로 큰 산업이고 앞으로 15년~20년이 지나면 반도체 시장보다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 배터리를 독식하는 것처럼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해외에서는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중국 전기차는 수직계열화된 생태계가 대단합니다. 세계는 배터리 주도권을 중국이 잡았다고 생각하지, 한국이 독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30년 넘게 국내 시장을 봐 왔지만 이런 과열을 못 봤어요. 업력이 얼마 안 되는데 하루에 조 단위로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거품이 어느 정도 빠져야 하는데, 그런 면에 있어서 조금 걱정은 됩니다.

다만 제 생각에 한국 시장은 다운사이드 리스크보다는 업사이드 리스크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상반기에는 미국 시장이 전 세계 증시를 주도하고 한국 시장에 따라가는 모습이었다면, 하반기에는 달라질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기업거버넌스 활동을 되게 많이 하는데요, 하반기가 되면 이제 우리가 투자한 회사에 대해서 주주제안도 할 수 있고 경영진하고도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그동안 주주에 대해 소홀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됐었는데, 이제 조금씩 해소될 수 있는 국면으로 보입니다. 한국 기업들은 주주의 권리가 거의 없어서 주가가 저평가된 면이 있었는데, 이번에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만 봐도 이수만 창업자가 빠지면서 회사가 더 잘되고 있거든요. 과거에는 무조건 창업한 사람이 계속 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위해서도 좋고, 기존 경영진에도 긴장감을 불어넣는 거죠. ‘우리가 계속 열심히 하고 높은 주가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하겠구나’ 그런 메시지가 전달될 것 같아요.

Q. 향후 지역별, 섹터별 투자 비중은 어떻게 가져가는 게 좋을까요?

A. 저는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을 좋아해요. 우리나라는 선진국이 됐어도 여전히 산업구조가 세계에서 가장 변동이 심한 구조에요. 그만큼 투자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게 배당을 많이 받으면 약간 상쇄가 되거든요. 배당을 많이 준다는 것은 그만큼 비즈니스 모델이 튼튼하고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겁니다. 대표적으로 배당을 많이 주는 데가 우선주입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지금 상당히 모멘텀이 좋거든요. 미국에서 렌터카를 해보면 도요타, 닛산 같은 일본 차가 원래 전 세계에서 가장 고장 안 나는 자동차였는데 요즘 현대, 기아차가 완전히 인식을 바꿔서 올라섰습니다. 그런 성장 측면에 있어서 현대차 우선주는 제가 작년 가을부터 계속 얘기를 해 왔어요. 왜냐하면 (우선주는) 현대차를 반값에 살 수 있는 거거든요. 현대차 보통주 PER(주가수익비율)이 네 배 다섯 배에 거래되는데, 우선주는 55%에 거래되니까 2.5배에 사는 겁니다. 그러니까 진짜 낮게 사는 거고, 낮게 사니까 배당 수익률이 두 배입니다.

그다음에 은행주도 좋게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장기적으로 은행의 성장성은 떨어지지만 앞으로 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질 거예요. 그리고 은행들은 배당을 많이 주는데, JB은행 같은 지방은행들은 배당수익률이 9-10% 정도 돼요. 회사가 전향적으로 주주환원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긍정적인 모멘텀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Q. 주식 외에 투자 비중을 늘릴만한 자산은 무엇일까요?

A. 채권도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원래 채권을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2년짜리 미국 국채 수익률이 5%쯤 되고, 지금 한두달짜리는 5.5%쯤 돼요. 5%대 수익률을 안겨주는 미국 채권이 좋아 보이고, 미국 채권에 투자함으로써 달러 자산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봅니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대주주인 산금채나 중소기업채권 같은 경우 (이자)가 4.5%쯤 돼요. 대형 증권사들의 6개월짜리 RP도 이자가 5.2% 수준입니다. 지난 1~20년을 놓고 보면 내가 평균 대한민국 주식시장에 투자했으면 배당 포함해서 수익률이 6~7%밖에 안 되거든요. 그나마 삼성전자를 빼면 3~4%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리스크가 아주 낮으면서도 이 정도 수익률을 주는 채권도 괜찮다고 봅니다.

<코리아 인사이트> 영상 갈무리
Q. 하반기 개인투자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올 하반기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닌데, 대한민국이 반도체, IT 강국이잖아요? 그래서 우리 투자자분들의 포트폴리오는 너무 IT에 편중돼 있습니다. 물론 IT가 고성장은 하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변동성이 큰 산업입니다. 리스크가 많다는 거죠. 그래서 IT에 너무 편향된 포트폴리오보다는 조금 다양한 산업에 투자하라고 많이 이야기합니다.

워런 버핏이 코카콜라를 들고 있지만, 장기 성과가 더 좋은 게 펩시에요. 펩시가 시가총액이 300조원이 넘습니다. 연 3%의 배당을 주고, 주가가 연평균 9% 올랐어요. 내가 10년 동안 주주였으면 연 12%씩 복리로 올라가잖아요? 한국에서 그만큼 하는 기업이 거의 없습니다. 우리는 이제 “재미없는 스낵 만드는 회사 별거 있겠냐” 그러는데 그렇지 않거든요. 그래서 우리 서학개미분들 입장에서는 IT 말고 다른 진짜 좋은 회사들이 많아요. 소비자 회사도 있고, 미국은 진짜 좋은 기업들이 많은 것 같아서 눈을 좀 뜨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코리아 인사이트> 영상 갈무리
또 한 가지는 항상 투자라는 것은 리스크가 수반이 돼요. 주식이라는 것은 기업은 리스크를 지고 성장을 하는 거니까, 항상 리스크에 대해서 점검하는 습관을 지니면 좋겠습니다.
[코리아 인사이트]는 국내 1타 해외 주식 전문가들을 초청해 해외 금융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도모하는 코너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매일경제의 해외주식 유튜브 채널 <월가월부>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하단 기자페이지 ‘+구독’을 누르시면 쉽고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