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브라질 79골 네이마르, 월드컵 향한 마지막 질주…여전한 재능 선포"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네이마르(31, 알 힐랄)가 브라질 전설 반열에 올랐다. 오랜 시간 깨지지 않았던 브라질 역대 최다골을 경신하며 '브라질 10번' 가치를 입증했다. 외신도 유럽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는 네이마르 재능을 의심했다가 엄지를 다시 세웠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기록을 깬 네이마르가 여전히 브라질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걸 입증했다. 네이마르는 2026 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질주를 꿈 꿀 수 있는 자격이 있다. 여전히 브라질 엘리트 선수로 뛸 수 있다는 걸 단호하게 선언한 경기"라고 보도했다.
브라질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렝 이스타지우 만게이랑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볼리비아를 5-1로 대파했다.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무패로 뚫어냈기에 이번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도 첫 단추를 잘 꿰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브라질이 우세해 초반부터 압도했다. 브라질은 전반부터 볼리비아를 몰아쳤다. 전반 17분 페널티 킥을 얻었고, 네이마르가 키커로 나섰지만 상대 골키퍼에게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페널티 킥을 놓쳐도 브라질 공격은 매서웠고, 전반 25분 호드리구가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반전을 한발짝 앞선 브라질은 후반에도 매섭게 몰아쳤다. 전반에 예열을 끝내고 후반 2분 만에 상대 방어막을 뚫어냈다. 후반 2분 하피냐가 득점포를 가동하더니 후반 8분 호드리구가 한 골을 더해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후에는 페널티 킥을 놓친 네이마르의 무대였다. 후반 16분 박스 안에서 흐른 볼을 곧장 슈팅해 골망을 뒤흔들었다. 경기 종료 직전에도 추가골을 폭발하며 멀티골로 팀 승리를 책임졌다.
브라질-볼리비아가 열리기 전, 특별한 기록이 전 세계 축구팬 눈길을 끌었다. 네이마르는 볼리비아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브라질 대표팀에서 77골을 기록했다. 펠레의 브라질 통산 최다골(78골)까지 딱 한 골만 남았었다. 볼리비아전에서 멀티골로 79골을 기록하며 역대 브라질 최다 득점 기록 타이를 넘어 단독 선두가 됐다.
브라질 페르난두 감독대행은 "네이마르가 득점을 했고 엄청난 기록을 깼다. 대표팀과 함께할 의지가 매우 크다는 걸 몸소 보여줬다. 네이마르는 위대한 브라질 영웅이다. 사람들은 인정해야 한다. 네이마르는 사랑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재능을 갖고 있다"라고 박수쳤다.
브라질 축구 역사를 새로 쓴 네이마르도 기뻐했다. 브라질 통산 79골을 기록한 이후 "이런 기록을 달성할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난 펠레보다 나은 선수가 아니다. 항상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브라질과 대표팀 역사에 내 이름을 쓰고 싶었다. 오늘 그것을 이뤄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네이마르는 이날 풀타임으로 뛰며 터치 96회, 패스 성공률 90%(67회 중 60회 성공), 키패스 4회, 유효슈팅 4회, 드리블 성공 7회(10회 시도), 지상 경합 10회(16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소파 스코어' 기준 평점은 9.8점이었다. 10점 만점에 가까운 평점으로 네이마르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ESPN'도 "네이마르가 초반 페널티 킥을 실패했지만, 이후 압도적인 능력을 보이며 완벽한 브라질 승리에 중심에 섰다. 볼리비아전에서 두 골을 쓸어 담으며 브라질 역대 최고 득점자가 됐다. 펠레보다 앞섰다. 어떤 이들에게 신성 모독일수도 있지만, 네이마르가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며 감탄했다.
네이마르는 2017년 바르셀로나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했다. 당시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와 함께 트레블을 달성했는데, 메시에서 벗어나 세계 최고 자리를 원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바르셀로나에 역대 최고 이적료(바이아웃 금액)를 지불하며 네이마르를 데려왔다.
파리 생제르맹 대형 프로젝트에서 함께했지만,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중요한 순간에 부상을 당하기도 했고 팬들과 불화도 있었다. 최근에는 파리 생제르맹 핵심 선수 킬리앙 음바페와 사이도 좋지 않았다.
파리 생제르맹은 프랑스 리그앙을 넘어 유럽 제패를 꿈꿨지만,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는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올해에는 미래를 내다보고 필요한 포지션에 영입을 추진했다. 총 6명을 보강했는데, 밀란 슈크리니아르, 우가르테 등을 영입했다.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을 경질하고 루이스 엔리케에게 지휘봉을 맡긴 이유다. 미래를 내다본 대표적인 영입은 이강인. 마요르카에서 점점 출전 시간을 늘린 그는 팀 내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2022-23시즌에 한국인 최초 프리메라리가 멀티골에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일취월장했다. 겨울에 이적설로 잠깐 팀과 틀어진 듯 했지만, 곧바로 집중해 톱 클래스 잠재력을 보였다.
네이마르는 프리시즌 기간에 파리 생제르맹 투어에 합류했지만 프랑스로 돌아간 뒤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새로운 시즌을 알리는 포스터 촬영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파리 생제르맹 계획에 네이마르는 없었다. 뎀벨레까지 영입한 상황이라 네이마르 방출설에 더 힘이 실렸다. 일각에서는 자유계약대상자(FA)로 풀려 다른 팀으로 갈 가능성까지 보도했다.
프리미어리그 팀 첼시와 연결되고 있지만, 트레블을 했던 친정 팀 바르셀로나와 강하게 연결됐다. 스페인 매체 '엘 치링기토'는 "네이마르와 바르셀로나가 합의에 성공했다. 2+1년 계약에 연봉 1300만 유로(약 190억 원)를 수령한다.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와 파리 생제르맹이 계약을 해지하고 떠나갈 원한다"고 알렸다.
바르셀로나 재정을 본다면 몸값 높은 네이마르를 영입하기에 쉽지 않다. 그런데 스페인 카탈루냐 라디오는 "바르셀로나가 바르사 스튜디오 지분의 29.5%를 매각했다. 1억 2000만 유로(약 1750억 원) 수익을 발생했다. 예상 금액보다 두 배 높다. 이 매각을 통해 새로운 시즌 프리메라리가에 필요한 선수들을 등록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영입도 가능하다"고 알렸다.
약간의 물꼬가 트인 상황에 뎀벨레 이적료 수익이 있었다.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뎀벨레가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한다. 바이아웃 금액 5000만 유로(약 710억 원)가 발동됐다"고 설명했고 파리 생제르맹 이적을 확정했다.
유럽 잔류 가능성이 있었는데, 네이마르의 선택은 사우디아라바이였다. 파리 생제르맹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네이마르와 작별을 알렸다. 알 힐랄 이적 확정 뒤에 고마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구단 트레이닝 센터에서 모든 팀원과 코칭 스태프들이 네이마르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알 힐랄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환상적인 재능은 모두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는 메시지와 짧은 영상을 통해 네이마르 영입을 발표했다. 네이마르는 "내가 여기 사우디 아라비아에 왔다. 난 이제 알 힐랄 선수"라며 알 힐랄 유니폼 엠블럼을 가리켰다. 파리 생제르맹도 그동안 네이마르 커리어를 짚으면서 작별을 발표했다.
네이마르가 파리 생제르맹과 작별이 확정되면서, 이강인이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강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는 정말 특별했다. 정말 감사했다. 항상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라며 프리시즌 기간 네이마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네이마르도 이강인의 말을 언급하며 답을 했다. 네이마르는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짧았지만, 당신은 이미 내 마음속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 나중에 다시 또 만나자, 아들"이라고 알렸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알 힐랄은 네이마르에게 연봉 최소 2억 달러(약 2670억 원)에서 최대 3억 달러(약 4000억 원)를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여기에 기타 부대 조항까지 더하면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올라간다.
'ESPN'은 네이마르 사우디아라바이 이적에 "알 힐랄로 이적하면서 더는 네이마르 중심으로 브라질 팀 공격이 이뤄지지 않을 거라는 시각이 있었다. 비니시우스가 빠졌기에 걱정은 더 커졌다. 하지만 비니시우스가 없어도 네이마르는 건재했고, 자신에게 온 비판을 경기력으로 씻어냈다"고 짚었다.
물론 볼리비아전으로 모든 걸 평가하진 않았다. 매체는 "브라질의 월드컵 남미 예선 중 볼리비아전이 가장 쉬운 매치업 중 하나였다. 더 강한 팀을 상대로 어떤 이점을 활용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1라운드가 끝났고 곧 2라운드가 다가오고 있기에 과도한 기쁨을 느낄 시간이 없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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