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놀이터 철거하고 경로당 지어주세요"
[뉴스데스크]
◀ 앵커 ▶
요즘 아파트 놀이터에서 아이들 보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아동 인구가 급감했기 때문일 텐데요.
고령층이 많은 영구 임대아파트에서는 놀이터를 철거하고 경로당을 늘려달라는 요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470여 세대가 모여 사는 한 영구 임대아파트.
경로당에 10여 명이 들어서자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이백합자/영구 임대아파트 주민] "장소가 조그맣다 보니까, 몇 사람만 모여도 포화 상태예요."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좁은 경로당이 이들을 수용할 수 없는 겁니다.
반면 어린이 수는 급격히 줄어들자 아파트 단지에 마련된 어린이집은 지난 2월 폐쇄됐습니다.
이곳 단지와 주변 아파트에 거주하는 어린이 수가 계속 줄어들면서 결국 시설이 이렇게 문을 닫았습니다.
주민들은 LH에 어린이 놀이터까지 철거하고 경로당을 추가로 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정숙/영구 임대아파트 주민] "30년 살았고, 과거에는 어린이들을 많이 봤는데 지금은 이제 어린이들이 많이 없고…"
강릉의 한 영구 임대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놀이터를 철거하고 노인 체육시설을 만들어달라고 2년 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병용/영구 임대아파트 주민] "곧 해줄 것 같더니만, 그다음 답변은 전국적으로 이게 한두 개가 아니니까 조사한 후에 해주겠다. 그 다음에 예산이 없다…"
LH가 관리하고 있는 영구 임대아파트는 전국 241개.
주민들이 고령화되면서 아이가 줄자 놀이터를 없애고 노인 시설을 만들어 달라며 적지 않은 민원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강원 영동지역의 영구 임대아파트 5곳 가운데 올해에만 4건이 들어왔습니다.
[변기영/LH 강원주거자산관리부] "현행법상 단지 규모에 따라 어린이 놀이터 등 특정 시설물이 설치되어야 하며, 변경하는 것은 인허가 변경 및 지자체 협의 등이 필요한 사안으로…"
어린이들이 뛸 공간이 사라진다며 반대하는 의견도 있지만, 시대 변화에 맞는 제도와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재욱/가톨릭관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그분들의 일상에 맞는 시설이 다시 정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어르신들이니까 스마트 인지 놀이터라든가 공원이라든가…"
갈수록 고령화되고 있는 영구 임대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사회적 논의가 시급합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영상취재 : 박민석(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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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민석(강원)
이준호 기자(jebopost@mbceg.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23236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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