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호투엔 외인으로…2차전 선택한 브랜든, 스스로 만들어낸 설욕[스경X현장]
두산이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을 내세워 더블헤더 1차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두산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앞서 같은 날 열린 1차전에서 삼성 에이스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을 상대로 8이닝 동안 단 한 점만 뽑아내며 1-5로 패배했던 삼성은 똑같이 외국인 투수로 맞불을 놨다.
선발 투수 브랜든은 7회까지 117개의 투구수를 소화하며 2안타 4볼넷 7삼진 무실점으로 삼성의 타선을 잠재웠다.
이날 호투로 시즌 8승째(3패)를 거두며 팀의 가을야구 진출 희망을 이어나갔다.
당초 기선 제압이 필요한 1차전에서 외국인 투수 두 명의 맞대결이 예상됐으나 이승엽 두산 감독은 브랜든의 의견을 존중했다. 브랜든에게 선택권을 줬고 그는 2차전 등판을 택했다.
앞서 브랜든은 올시즌 등판한 11경기 중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야간 경기에서 뛰었다. 낮경기 1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있었지만 브랜든은 자신에게 익숙한 저녁 경기를 택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두산은 1차전에서 장원준을 내고 패배를 당했지만 2차전에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브랜든은 최고 153㎞의 직구(45개)와 커터(37개), 슬라이더(30개), 체인지업(4개), 커브(1개) 등을 고루 섞으며 삼성 타선을 공략했다.
삼성 타선은 5~6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출루했지만 근 누구도 홈을 밟지 못했다.
1차전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두산 타선은 2차전에서는 일찌감치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었다.
3회 삼성 선발 최하늘을 상대로 선두타자 강승호가 우전 안타를 친 뒤 김재호가 볼넷을 얻어내며 2사 1·3루의 득점찬스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양석환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 1루와 3루의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기세를 이어 양의지도 1타점 2루타를 뽑아내 3-0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두산은 브랜든이 강판된 뒤 불펜을 가동해 경기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8회에는 홍건희가 1이닝을 책임졌고 8회말에는 추가점까지 나왔다. 9회에는 마무리 정철원이 경기를 끝냈다.
반면 삼성은 1차전에서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최하늘은 4.1이닝 3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팀 안타수는 2개에 그쳤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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