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교사 가해 학부모 음식점…본사로부터 영업 중단 조치

주민, 시민들 민원 빗발치자 ‘결정’ 내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진 대전 교사의 가해 학부모 중 한 명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프랜차이즈 본사로부터 영업 중단 조치를 받았다. 해당사건을 접한 시민들의 민원이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매장에 민원을 쏟아내서면서다.

9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음식점 프랜차이즈 본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가해 학부모가 운영하는 대전 유성구의 해당 가맹점에 대해 영업 중단 조치에 들어갔다.

이 프랜차이즈 본사는 이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가맹점 관련 내용을 신속하게 확인 중"이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내용이 확인될 때까지 영업 중단 조치 중이며 향후 사실관계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전 교사 사망 이후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해당 음식점을 비롯, 가해 학부모들이 운영한다고 알려진 사업장 두 곳의 정보가 공유되면서 불매 움직임이 벌어졌다. 시민들은 두 사업장의 온라인 후기 별점을 1점으로 남기는 등 이들에 대한 분노를 담고 있다.

후기에는 "선생님 자살하게 만든 학부모 4명 중 한 분이 여기서 일하는 사장님이라고 들어서 구경 와봤습니다. 부끄러운 줄 아세요.", "뿌린 대로 거둔다", "왜 그랬어요?", "괴롭힘으로 사람 죽인 가게가 여긴가요?" 등 가해 학부모를 지목하며 비난하는 내용이 주가 됐다.

지난 8일 밤에는 해당 음식점을 겨냥해 일부 시민이 계란과 밀가루, 케첩을 뿌리는 등 '음식물 테러'가 발생했따. 이어 이날 낮에도 가게 출입문에는 시민들의 항의 쪽지가 가득 붙었다.

일부 시민들은 일부러 이곳을 찾아 '당신이 죽인겁니다', '살인자', '아까운 우리 선생님을 살려내라! 악마들아!' 등의 비난 쪽지가 붙어 있는 것을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었다.

앞서 A씨는 지난 5일 오후께 대전 유성구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만에 숨졌다. 대전 교사노조와 동료 교사들에 따르면 그는 2019년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 등으로 해당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고소를 당하고 수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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