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사 건강상 이유로 중단… 檢 “12일 출석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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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검찰 조사가 건강상 이유로 8시간 만에 종료됐다.
검찰은 단식 중인 이 대표 건강 상태를 고려해 애초 150쪽 분량 질문지 내용 중 핵심만 추려 조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날 검찰 조사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중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달러 대납 관련 내용까지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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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미완료로 구속영장 청구도 늦춰질듯
민주당 “檢, 추가 출석 통보는 ‘망신주기’ 목적”
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검찰 조사가 건강상 이유로 8시간 만에 종료됐다. 이 대표는 이날로 10일째 단식 중이다.
검찰은 이 대표 측에 추가 조사를 위한 12일 출석을 통보했다. 다만 실제 이 대표가 이 때 출석할 지는 미지수다.
수원지검은 9일 문자 공지를 통해 “오늘 이 대표에 대해 오전 10시30분부터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으나 이 대표로부터 건강상 이유를 들어 더 이상 조사받지 않겠다는 요구를 받아 피의자 조사를 오후 6시40분에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7시부터 조서 열람을 시작했으며, 나머지 조사를 위해 12일 화요일 오전 10시30분 출석을 통보했다”고 했다.
검찰은 단식 중인 이 대표 건강 상태를 고려해 애초 150쪽 분량 질문지 내용 중 핵심만 추려 조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조사는 2시간 조사 후 20분 휴식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이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서면 진술서를 제출했다. 대개 질문에 대해서도 이 진술서로 갈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질문에 대해서는 A4 2장 분량에 달할 정도로 길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검찰 조사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중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달러 대납 관련 내용까지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지사 방북비 300만 달러 등을 포함해 애초 계획된 내용의 절반 정도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檢 수사, 의도적 시간 지연”
민주당은 이날 검찰의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출석 통보에 대해 “망신주기식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는 오늘 조사에 앞서 심야조사가 어려운 사정을 설명하고, 신문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오후 6시에 조사를 마친 뒤 오후 9시 이전에 조서열람 등 절차를 마칠 것을 요청했다”며 “그러나 검찰은 시종일관 시간끌기식 질문이나 이미 답한 질문을 다시 하거나, 기록을 남기기 위한 질문 등으로 시간을 지연했다”고 주장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검찰의 무도한 행태에도 불구하고 소환에 당당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소환일자는 추후 검찰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요청으로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달러와 경기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달러 등 총 800만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이 대표를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 출석 전에 공개한 진술서를 통해 500만달러는 쌍방울 그룹의 대북사업 이행 보증금이고 300만달러는 김 전 회장의 방북과 사업 관련 공개 합의 대가일 가능성이 크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대북송금 의혹과 백혁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을 묶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이 대표 조사가 완료되지 못한 데 따라 구속영장 청구 시점은 예상보다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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