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5천 개 자개의 영롱한 빛…고려 나전칠기 일본서 돌아오다
【 앵커멘트 】 고려 나전칠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유물이 일본에서 환수됐습니다. 무려 4만 5천 개의 자개로 만들어졌는데, 800년 동안 영롱한 빛을 잃지 않았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무지개 빛깔의 국화꽃이 영롱하게 반짝이고, 금속으로 그려낸 넝쿨 줄기가 굽이굽이 뻗어갑니다.
13세기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나전칠기 상자가 일본에서 돌아왔습니다.
국화의 가운데 원은 1.7mm, 꽃잎 하나는 2.5mm에 불과할 정도로 정교함과 세밀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사용된 자개도 4만 5천 개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최응천 / 문화재청장 - "눈을 의심할 정도로 너무 완벽한 상태로 잘 남아있고, 또 하나는 고려시대의 모든 기법이 다 동원된…."
나전칠기는 청자, 불화와 함께 고려 미술의 정수로 꼽히지만, 현재 남아있는 유물은 20점가량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박영규 / 용인대학교 명예교수 - "목재로 제작됐기 때문에 망가지기 쉽고, 외부의 침입이 워낙 많아서 약탈되는 바람에…."
이번에 환수된 유물은 일본 개인 소장자가 130년간 창고에 보관하다 지난해 7월 존재가 드러났습니다.
알려지지 않았던 유물인 만큼 먼저 국내로 들여와 X선 촬영 등 철저한 검증을 거쳤습니다.
▶ 인터뷰 : 강혜승 /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부장 - "소장자를 설득하는 게 굉장히 오래 걸렸습니다. 유물을 팔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으로 비행기를 태워서 보낸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요."
국내에 네 번째로 소장하게 된 이번 유물은 문양과 보존 상태가 탁월한 만큼, 국보나 보물로 지정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전현준 VJ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유영모·김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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