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복귀만 희망했는데…정말 잘 던져” 토론토 사령탑 감격, 1070억원 베테랑의 존재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단지 복귀하기만을 희망했는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최근 행보는 구단 내부에서도 기대이상이라는 게 드러났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9일(이하 한국시각) 스포츠넛에 “스프링캠프 때는, 단지 류현진을 이번 시즌에 복귀시키는 게 희망이었다”라고 했다.
토미 존 수술의 재활기간은 통상적으로 1년에서 1년6개월 정도로 잡는다. 1년만에 돌아오는 건 거의 불가능하고, 1년6개월이 넘는 케이스도 있다. 워낙 대중적인 수술로 자리매김했고, 성공률이 높아졌지만, 재기하지 못하는 경우도 여전히 있다. 그리고 고통스러운 재활을 감내해야 한다.
설령 돌아와도 곧바로 자신의 예년 위력을 못 찾는 경우가 많다. 스피드가 덜 올라오거나, 커맨드가 예전처럼 날카롭게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디테일한 투구 감각은 바로 안 돌아온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그런 점에서 류현진답게 투구하는 류현진은 대단하다.
단순히 복귀 그 자체를 넘어 토론토 선발로테이션의 한 축을 제대로 담당한다. 7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65다. 7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볼넷 2실점했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4승에 실패했다.
7경기서 퀄리티스타트가 한 번도 없긴 했다. 그러나 슈나이더 감독이 투구수 제한을 걸기도 했고, 해당 등판일에 불펜에 여유가 있는 케이스도 있었다. 올 시즌 더 느린 커브를 던지며 절정의 경기운영능력을 과시, 특유의 스마트한 투구를 이어간다. 140km대 초반의 패스트볼로 이 정도의 투구를 하는 게 놀랍다는 시선이 대부분이다.
슈나이더 감독은 “우리는 류현진을 되찾았고, 그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류현진의 버전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저 그가 자신을 되찾기만 희망했다. 그는 정말 잘 던지고 있다. 이 사실은 일종의 보너스”라고 했다.
토론토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마지막 티켓을 놓고 혈투 중이다. 12~15일 홈 4연전 맞대결이 하이라이트다. 류현진은 13일에 맥스 슈어저와 빅매치를 갖는다. 미리 보는 포스트시즌이다. 스포츠넛은 실제로 토론토 선발진에서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경험이 가장 풍부하다고 지적했다.
스포츠넛은 “류현진은 부상에서 막 회복하면서 10월에는 구단의 불펜 옵션이 될 수도 있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은 현재 선발투수들 중에서 가장 많다. 그를 로테이션에서 제외하면 기쿠치 유세이가 선발진에 들어가서 포스트시즌 선발 데뷔전을 치르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면 류현진이 선발 등판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만 할 수 있다면 4년 8000만달러(약 1070억원)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다. 단, 현실적으로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는 물론이고 기쿠치 유세이, 배싯에게 비교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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