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넘어 게임·스포츠까지 결합 시도… 생태계 넓히는 블록체인 [S스토리]
전세계 블록체인 기업 관계자들 모여
트렌드 공유하고 과제 해결 머리 맞대
“이더리움 당면 과제는 노드 탈중앙화”
부테린, 채굴방식 변경 등 효율화 강조
금융분야 ‘스테이블코인’ 발전 큰 관심
테라·루나 사태 이후 제도화 논의 활발
USD코인 발행사 ‘서클’ 창업자 알레어
“향후 10년간 상거래 본질 다 바뀔 것”
게임 가상자산 위믹스 발행 장현국 대표
“쓸모 없으면 퇴출… 옥석 가리기 진행중”
넥슨, 보상책으로 블록체인 활용도 구상
구단·팬 소통하는 ‘스포츠파이’ 큰 관심
지난해 테라·루나, FTX 파산 사태 이후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 ‘크립토윈터’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지속해서 미래에 대한 구상을 그리고 있다. 금융시장은 물론 게임, 스포츠, 토큰증권(STO)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결합 시도가 이뤄지고 있고 블록체인 기술 자체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중이다.
비트코인에 이어 최대 규모 가상자산으로 꼽히는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지난 5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KBW2023 강연에서 이더리움의 기술적 변화를 소개했다. 그는 “이더리움 생태계 확장과 데이터 증가로 노드(거래를 검증하는 네트워크 최소단위) 운영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노드 운영을 쉽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 탈중앙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저장되는 정보를 히스토리(기록)만 남기고 오랫동안 쓰지 않은 정보를 삭제하는 방식의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 스포츠, STO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블록체인 개발사 칠리즈는 스포츠 팬 산업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스포츠파이’(SportFi)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스포츠 구단 팬 토큰을 가상자산으로 발행하고, 해당 가상자산을 보유한 팬은 구단과 소통하며 일종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알렉산드레 드레이푸스 칠리즈 창업자는 “축구 팬 99%는 경기장에 못 오기 때문에 대부분 팬은 트위터를 보거나 영상을 보는 식의 수동적 정보만 받는 관계에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은 이런 관계를 쌍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유벤투스 구단은 칠리즈가 발행한 유벤투스 팬 토큰을 보유한 팬들이 결정한 세리머니 음악을 경기장에서 재생하기도 했다.
각국에서 추진 중인 토큰증권 역시 블록체인 업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미국에서 첫 토큰증권 거래 허가를 받은 플랫폼 INX의 이타니 아브네리 부대표는 “삼성전자를 토큰화한다고 생각하면 한 분야를 떼어내 가치를 매길 수 있고, 토큰 보유자 대상 새로운 기기 할인이나 얼리어답터(제품 출시와 동시에 구매하는 소비자) 혜택 등 서비스 차별화가 가능하다”며 “한국의 금융당국이 관련 정책을 서두르고 있는데 한국이 STO로 주목받는 첫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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