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이재명 대표 조사, 8시간만 종료…檢 "건강 문제…12일 재소환 통보"

2023. 9. 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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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검찰 조사가 이 대표 건강상 이유로 8시간 만에 종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예상보다 답변 시간이 길어진 데다 이 대표 측에서 조사 종료를 요청하면서 검찰 조사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중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 대납과 관련한 질문까지 진행된 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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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절반만 조사…李 "추후 일정 정하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 길, 지지자들의 환송에 응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검찰 조사가 이 대표 건강상 이유로 8시간 만에 종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지검은 9일 언론에 보낸 문자를 통해 "오늘 이 대표에 대해 오전 10시 30분부터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으나 이재명 대표로부터 건강한 이유를 들어 더 이상 조사받지 않겠다는 요구를 받아 피의자 조사를 오후 6시 40분에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7시부터 조서 열람을 시작했으며, 나머지 조사를 위해 12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 출석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단식 10일차를 맞은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당초 150쪽 분량으로 준비한 질문지 내용 중 핵심만 추려 조사를 벌였따. 이 대표의 조사는 2시간 조사한 뒤 20분간 휴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서면 진술서를 제출한 뒤, 진술서로 답변을 대부분 갈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 일부 질문에 대해선 A4 2장 분량에 달할 정도로 길게 답변하기도 했다.

예상보다 답변 시간이 길어진 데다 이 대표 측에서 조사 종료를 요청하면서 검찰 조사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중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 대납과 관련한 질문까지 진행된 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지사 방북비 300만 달러 등을 포함한 준비된 조사 절반가량은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은 앞서 이 대표 측에서 출석하겠다고 밝힌 오는 12일에 다시 출석해줄 것으로 요청했으나, 이 대표 측은 "일정이 생겨 출석이 어렵다. 추후에 다시 정하자"며 거절 의사를 내비췄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비롯해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것이 골자다. 검찰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이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수원지검은 이날 이 대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서울중앙지검의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과 대북송금 사건을 묶어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려 했다. 그러나 이날 조사가 완료되지 않으면서 구속영장 청구 시점은 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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