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끝났다 했는데' 네이마르, 7개월 만에 공식전서 펠레 넘어 브라질 최다 득점 '새 역사'
브라질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렝의 망게이랑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남미지역 예선 첫 경기에서 볼리비아에 5-1 대승을 거뒀다.
주인공은 네이마르였다. 지난 2월 19일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으로 LOSC 릴과 리그앙1 24라운드 경기 이후 첫 공식 경기에 나선 네이마르는 전반 17분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불안한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전반 24분 호드리구가 혼전 상황에서 자신에게 온 볼을 놓치지 않고 밀어 넣으면서 브라질이 다시 분위기를 잡았다. 후반 2분에는 네이마르의 패스를 받은 하피냐가 골문을 흔들었고 후반 8분에는 호드리구가 다시 한 번 침투 패스를 침착하게 볼리비아 왼쪽 골문 구석으로 차 넣었다.
네이마르는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역할이었다. 후반 16분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침투하던 네이마르는 옆에서 호드리구가 넘어지며 흘러나온 볼을 바로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볼리비아가 후반 33분 만회골을 넣었으나, 추가시간 3분 하피냐가 우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발리슛으로 연결해 5-1을 만들었다. 볼리비아 골키퍼가 1차로 막아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맞고 나온 공이 그의 등 뒤로 흐르면서 5실점째를 내주고 말았다.
멀티골로 네이마르는 A매치 통산 125경기 79골로 91경기 77골의 펠레를 제치고 브라질 역대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2010년 8월 10일 미국과 친선경기 때 18세 6개월 5일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지 꼬박 13년 만이다.
펠레부터 이어지는 브라질 10번 계보를 잇는 선수로서 네이마르는 대표팀 에이스로 성장했다. 첫 메이저 대회는 2011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였다. 4경기 2골로 대회 8강을 견인한 네이마르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은메달, 2013년 홈에서 열린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승과 함께 대회 MVP에 오르며 고국 브라질에 첫 우승컵을 안겼다.
하지만 화룡점정을 찍지 못했다.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8강전 후안 카밀로 수니가와 충돌로 남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이는 브라질의 독일과 4강전 1대7 대패로 이어졌다. 이른바 미네이랑의 비극 혹은 참사로 불리는 그 경기다. 2015년 코파아메리카 칠레에서 8강에 그쳤으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독일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후 '국가대표 에이스' 네이마르의 개인 커리어는 차츰 내리막을 탔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8강에 그쳤고 브라질이 우승을 차지한 2019 코파 아메리카 브라질에서는 평가전에서 부상으로 당해 뛰지 못했다. 2021년 코파 아메리카 브라질에서는 숙적 아르헨티나와 결승전에서 패해 준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마저 8강에서 탈락했다.
바르셀로나 시절 승승장구하던 클럽 커리어도 2017~2018시즌 PSG로 이적 후 꼬이기 시작했다. 7시즌 간 다섯 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나, 리그앙은 5대 리그 중에서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 독일 분데스리가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다. 가장 필요로 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우승권에도 근접하지 못해 차츰 세계 축구의 중심에서 멀어져 갔다.
지난달 16일 이뤄진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 이적은 네이마르의 몰락을 상징하는 사건이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계약기간 2년간 총 1억 1600만 유로라는 어마어마한 연봉을 수령하지만, 31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일컬어지는 유럽 무대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약 한 달 동안 짧게나마 우정을 나눴던 이강인(22·PSG)과 호흡도 주목받았다. 이강인이 올 여름 마요르카서 PSG로 이적한 후 함께 필드에 선 것은 지난달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프리시즌 친선전이 전부였으나, 이때 네이마르는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기대감을 높였었다.
네이마르의 이적 당시 이강인은 자신의 SNS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게 특별했다. 네이마르에게 고맙다. 항상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고 올렸다. 이에 네이마르 역시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는 이미 내 마음 안에 자리 잡았다. 나중에 보자 아들"이라며 뭉클한 심정을 전한 바 있다.
이렇듯 서서히 잊히는 듯했으나, 네이마르는 약 7개월 만의 복귀전서 펠레를 넘어서는 임팩트를 남기며 화려하게 재도약에 성공했다. 클럽 커리어를 포기한 네이마르는 이제 3년 뒤 있을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경쟁자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도 35세의 나이에 마지막을 도전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끝내 우승컵을 들어 올렸기에 네이마르의 도전도 마냥 허황한 것은 아니다.
네이마르는 경기 후 소감으로 "내가 펠레의 기록에 도달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골 기록으로는 펠레를 넘어섰다고 해서) 내가 펠레나 그 어떤 다른 브라질 대표팀 선수보다 낫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겸손해 하면서 "나는 항상 만의 이야기를 만들려 노력한다. 그런 의미에서 브라질 축구와 대표팀 역사에 내 이름을 새기고 싶었고 나는 오늘(9일) 그걸 해냈다"고 기뻐했다.
다음 월드컵까지는 아직 3년이란 시간이 남았다. 네이마르는 그 기간에 또 하나의 도전에 나선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브라질축구협회(CBF)는 아직 125경기 79골의 네이마르가 펠레의 기록을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 이유는 브라질축구협회는 펠레가 113경기에서 95골을 넣었다고 집계했기 때문이다. 네이마르와 펠레의 최초 소속팀 산투스도 브라질축구협회의 손을 들어줬다.
FIFA와 브라질축구협회의 집계는 과거 국가대표팀과 클럽팀과 친선전을 인정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였다. 1960~70년대에는 브라질 국가대표팀과 인테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같은 클럽팀들이 친선전을 치렀고 펠레는 클럽팀과 18경기에서 22골을 넣었다. 브라질축구협회의 말을 들어준다 해도 16골만 더 추가하면 돼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어떤 기록을 인정하든 펠레 축구 재단은 네이마르의 업적을 인정했다. 펠레 재단은 올해 세상을 떠난 펠레의 공식 SNS를 통해 "네이마르, FIFA A매치에서 펠레의 대표팀 골 기록을 넘어선 것을 축하한다. 펠레는 확실히 네이마르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 축하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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