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덮친 ‘최악의 지진’…820명 생명 앗아갔다

조유빈 기자 2023. 9. 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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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북서부 모로코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최소 820명이 숨졌다.

모로코 국립지구물리학연구소는 이날 발생한 지진을 '100년 만의 최악의 지진'이라고 평가했다.

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의 지진 전문가인 조나단 스튜어트 교수는 "5.5~6.0 사이의 여진이 여러 차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올해 초 튀르키예를 강타한 규모 7.8 대지진보다는 30배 약하지만, 여전히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방출했고,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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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한 구조물이 인명 피해 키워…산악 지형에 구조 작업도 지연
마라케시 역사 유적·관광지도 붕괴 등 피해 입어
구조·수색 작업 진행 중…사상자 증가 예상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9일(현지 시각) 모로코 마라케시의 구시가지에서 한 여성이 지진으로 파손된 집 앞에서 울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프리카 북서부 모로코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최소 820명이 숨졌다. 부상자 수는 672명으로 집계됐다.

로이터, AFP통신, CNN, 알자지라 등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8일(현지 시각) 오후 11시11분께 마라케시 남서쪽으로 72km 떨어진 지역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USGS는 해당 지진이 120여 년 만에 모로코를 강타한 최고 규모의 지진이라고 분석했다. 모로코 국립지구물리학연구소는 이날 발생한 지진을 '100년 만의 최악의 지진'이라고 평가했다.

모로코 국영방송은 내무부 최신 발표를 인용해 82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67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지진의 진앙지 부근에 주민 17만2000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해당 지역이 산악 지형으로 접근성이 낮고 일부 지역에 대규모 정전까지 발생해 구조 작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상자 파악이 어려운 데다 구급차의 진입과 구호품 전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강진으로 마라케시의 랜드마크인 쿠투비아 모스크 첨탑이 손상되는 등 역사 유적들도 피해를 입었다. ⓒ로이터=연합뉴스

외신은 상당수의 주민들이 지진에 취약한 구조물에 거주하고 있어 인명 피해 규모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구조와 수색 작업이 진행되면서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의 강도를 고려할 때, 규모 6에 가까운 여진이 여러 차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의 지진 전문가인 조나단 스튜어트 교수는 "5.5~6.0 사이의 여진이 여러 차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올해 초 튀르키예를 강타한 규모 7.8 대지진보다는 30배 약하지만, 여전히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방출했고,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인해 마라케시의 역사 유적들도 피해를 입었다. 모스크와 궁전 등 많은 중세 시대 문화유산이 보존돼있어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 메디나의 경우,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인 쿠투비아 모스크의 첨탑 일부가 파손됐고, 메디나를 감싸고 있는 성벽 일부도 무너졌다. 대표적인 관광지인 제마 엘프나 광장은 현지 주민들의 피난처가 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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