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11시간 만에 검찰 나서…"증거 하나도 제시 못해"

박지윤 기자 2023. 9. 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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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늘(9일) 밤 경기도 수원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후 나와 차량에 탑승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북 송금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늘(9일) 오전 수원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11시간만에 청사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 대표는 밤 9시 43분쯤 검찰 조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증거라고는 단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범죄를 조작해보겠다는 이 정치검찰에 연민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12일 검찰 출석 통보에 응할 계획을 묻는 질문에 "날짜를 협의해 다섯번째 여섯번째 나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조사를 시작해 오후 6시 40분까지 8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대표는 건강상 이유로 더 이상 조사를 받지 않겠다고 요구해, 검찰은 조사를 중단했습니다.

수원지검은 이 대표의 나머지 조사를 위해 12일 오전 10시 30분 출석을 통보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늘(9일) 밤 경기도 수원지검에서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마친 후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은 쌍방울이 2019년 북한에 800만 달러를 보낸 것을 두고,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 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와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를 쌍방울이 대신 내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송금 과정에 이 대표가 관여했는지가 주요 쟁점입니다.

검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150여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해 물었습니다.

이 대표는 앞서 쌍방울이 건넨 돈은 경기도와 무관한 쌍방울의 대북 경협사업의 대가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100억원 가운데 약 40억원은 자신의 방북 비용이 아니라 쌍방울이 맺은 사업의 초기 자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단식 10일차를 맞은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중간중간 휴식 시간을 주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의료진과 구급차도 배치했습니다.

검찰은 대북 송금 의혹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묶어서 향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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