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 이유 이재명 검찰 8시간 만에 종료…검찰 “12일 출석 요청”

홍인석 기자 2023. 9. 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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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송금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8시간 만에 종료됐다.

9일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관련 제3자뇌물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수원지검에 출석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40분쯤 조사를 마치고 조서 열람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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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기 전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성남FC 의혹으로 한 차례, 위례·대장동 의혹으로 두 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올해만 5번째 검찰 출석이다./뉴스1

대북 송금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8시간 만에 종료됐다.

9일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관련 제3자뇌물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수원지검에 출석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40분쯤 조사를 마치고 조서 열람을 시작했다. 조사가 시작된 지 약 8시간 만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대표로부터 건강상 이유를 들어 더는 조사받지 않겠다는 요구를 받아 오후 6시 40분쯤 피의자 조사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후 7시부터 조서 열람을 시작했으며 나머지 조사를 위해 12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 출석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검찰은 단식 10일 차를 맞은 이 대표 건강 상태를 고려해 150쪽 분량으로 준비한 질문지 중 핵심 간추려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는 2시간 조사한 뒤 20분간 휴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고 진술서로 답변을 대부분 갈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질문에는 A4 2장 분량에 달하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검찰 조사는 대북 송금 의혹 가운데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 대납에 대한 질문까지 진행되고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보다 답변 시간이 길어지고 이 대표 측에서 조사 종료를 요청하면서다. 도지사 방북비 300만 달러 등을 포함한 준비된 조사는 절반 정도만 이뤄졌다.

검찰은 이 대표 측에서 출석일로 공표한 12일에 다시 출석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대표 측은 “일정이 생겨 출석이 어렵다. 다음에 다시 정하자”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포함해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검찰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 대납에 관여했다고 판단하고 이 대표를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수원지검은 이날 이 대표 조사를 마무리하고, 서울중앙지검에서 들여다보고 있는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과 대북 송금 사건을 묶어 이 대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려고 했으나 이날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구속영장 청구 시점은 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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