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건강 이유로 조사 중단… 검찰, 12일 추가소환 통보
검찰이 ‘쌍방울그룹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의 피의자로 9일 출석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고, 오는 12일 추가 소환을 통보했다. 하지만 이 대표 측은 “당내 일정이 생겨 출석이 어렵다. 추후 다시 조사 일정을 정하자”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단식 열흘째인 이 대표가 조사 도중 건강상 이유로 더 이상 조사받지 않겠다고 호소하자 오후 6시 40분 조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오후 7시부터 조서 열람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대표 조사는 송민경(사법연수원 37기) 부부장검사와 박상용 검사(연수원 38기)가 진행했다. 다른 검사 한 명도 조사실에 배석했다고 한다. 두 검사는 준비한 150페이지 분량의 질문지 가운데 주요 내용을 추려 이 대표를 상대로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대북 송금 관련 본인의 제3자 뇌물죄 혐의에 대해 상당히 많은 양의 진술을 했다고 한다. 검사의 질문 1개에 대해 이 대표의 답변만으로 2쪽 분량의 조서를 채우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답변 내용이 적힌 조서를 검사에게 돌려받은 이후 조서를 다시 자세히 살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예정된 조사 시간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이날 이 대표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대표가 조사 도중 계속해서 건강 문제를 호소하며 “오늘 조사를 빨리 끝내달라” “한 차례 더 검찰에 출석해 2회 조사를 받겠다”는 등 요구를 하자 조사를 중단하고 추가 소환 날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남은 조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오는 12일 오전 10시 30분 이 대표에게 한 차례 더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그러나 이 대표 측은 “당내 일정이 있어서 출석이 어렵다. 추후에 다시 조사 일정을 정하자”며 거절했다고 한다. 지난 6일 이 대표는 “12일에 조사를 받겠다”고 검찰이 통보했지만, 검찰이 그날 다시 출석을 요청하자 거부한 것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국회 본회의 일정이 없는 11~15일 중 검찰 출석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 대표에 대한 조사 중단 소식이 알려지자 이 대표 지지자들도 다시 수원지검 근처로 모여들었다. 오후 7시 30분쯤 수원지검 남문 밖에 대기하던 이 대표 지지자 200여명(경찰 추산)은 “이재명”을 계속 외쳤다.
일부 지지자들은 굳게 닫힌 청사 출입문을 붙잡고 호루라기를 불었고, 지지자들끼리 “시끄럽다”며 다투기도 했다. 이들은 수원지검 청사 방향으로 함성을 외치며 “이재명을 내보내라, 이재명 힘내라”고도 했다. ‘TEAM 이재명’ 이라고 적은 파란색 깃발을 흔들며 “정치 검찰, 야당 탄압 중단하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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