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강진] '심야의 강타' 얕은 진원·벽돌집·산간지역…피해 왜 컸나

신창용 2023. 9. 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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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발생한 지진은 여러 악조건이 중첩되면서 막대한 인명 피해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8일 밤 11시 11분께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으로 72㎞ 떨어진 지역에서 규모 6.8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매체들은 지진 발생지역에 지진에 취약한 진흙 벽돌집이 많아 피해가 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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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악조건 중첩되며 '중세고도' 한순간 '와르르' 무너져…인명피해도 막대
"주거 환경 열악·구조대 접근 어려운 산악지대서 다수 사상자 발생"
우는 여성 (마라케시[모로코] AF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의 구시가지에서 한 여성이 지진으로 파손된 집 앞에 서서 울고 있다. 2023.09.09 photo@yna.co.kr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발생한 지진은 여러 악조건이 중첩되면서 막대한 인명 피해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모로코 내무부는 9일 오전(현지시간) 현재까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를 최소 632명, 부상자는 329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8일 밤 11시 11분께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으로 72㎞ 떨어진 지역에서 규모 6.8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00년 이후 이 지역을 강타한 최고 규모의 지진이라고 지질조사국은 전했다.

이번 지진의 진원 깊이는 18.5㎞에 불과했다. 얕은 위치에서 지진이 발생해 그 에너지가 지각을 강하게 흔들었다.

이 지진으로 마라케시부터 수도 라바트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건물이 흔들리거나 파괴됐다.

모로코에서 멀리 떨어진 포르투갈과 알제리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현지 언론매체들은 지진 발생지역에 지진에 취약한 진흙 벽돌집이 많아 피해가 컸다고 진단했다.

중세고도 마라케시는 '붉은 도시'로 불릴 정도로 도시 전체가 붉은 벽돌로 가득 차 있다.

마라케시 구시가지 주변의 고대 성벽에는 커다란 균열이 발생했고, 거리에는 돌무더기가 널려 있는 상태다.

게다가 지진이 주민들이 잠자리에 드는 이슥한 밤에 발생한 점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잠자던 시민들은 미처 피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건물 잔해에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

모로코 기자인 아이다 알라미는 BBC에 "모로코 사람들은 지진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며 "아무도 그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마라케시 구시가지에는 오래된 건물이 많고, 지진을 견딜 정도로 견고하게 지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현지 당국은 주거 환경이 열악하고 구조대 접근이 어려운 산간 지역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수색·구조 작업, 구급차와 구호물 전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구조 작업이 늦어지는 만큼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그래픽] 모로코 강진 발생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8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 남서쪽 약 71km 지점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해 수도 라바트 등지에 100명 가까운 인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AP, AFP,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zeroground@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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