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쪽 질문지 준비한 검찰…이재명, 혐의 질문엔 "증거 있나"

박현주 기자 2023. 9. 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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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쌍방울이 북측에 보낸 100억, 경기도와 무관"
검찰, '백현동 의혹'과 묶어 구속영장 청구 검토
[앵커]

그럼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수원지검으로 가보겠습니다.

박현주 기자, 검찰과 이재명 대표의 수싸움이 치열할거 같은데 지금까지 조사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오늘 오전 10시 25분쯤 와서 입장문을 읽고 들어갔으니까 지금까지 8시간 째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백 50여쪽의 질문지를 준비했고요, 하나씩 묻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답을 했지만 구체적인 혐의와 관련해서는 증거가 있느냐며 답하지 않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점심은 먹지 않고 휴식을 취한 뒤 오후에 다시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앵커]

이 대표가 검찰에 들어가기 전에 진술서를 공개했잖아요? 내용 한번 짚어주시죠.

[기자]

검찰은 쌍방울이 북한으로 약 100억 원의 돈을 보내는데 이 대표가 관여한 의혹을 들여다 보고 있죠.

이 대표는 쌍방울이 건넨 돈은 경기도와 무관한 쌍방울의 대북경협사업의 대가라고 했습니다.

이 가운데 약 40억원도 자신의 방북비용이 아니라 쌍방울이 맺은 사업의 초기자금으로 봐야한다고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돈을 보낼 때 마다 이 대표와 상의했다, 이렇게 주장했잖아요. 대질조사도 이뤄질까요?

[기자]

쌍방울측 핵심 관계자는 "회장님이 대질조사를 준비하기는 했는데 이 대표 측에서 하려고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고요,

검찰도 "이 대표가 받아들이면 불러서 할 수 있다"고는 했는데요, 아직까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이 대표가 단식 중이라 정상적으로 조사를 받을 수 있느냐는 얘기도 있었는데, 문제는 없었나요?

[기자]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갖고 있어서 건강 때문에 수사가 멈췄다는 소식은 없습니다.

검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의료진과 구급차도 배치했습니다.

두 차례의 불발 끝에 어렵게 이뤄진 소환인 만큼 조사는 밤 늦게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심야 조사는 어렵다고 판단해 밤 9시 전후로 조사를 마친 다음 조서를 열람할 걸로 예상됩니다.

[앵커]

검찰이 이번 조사 이후, 곧 영장을 청구할 거란 예상이 많은데 취재된 게 있습니까?

[기자]

검찰은 오늘 조사를 마치는 대로 백현동 의혹과 함께 묶어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단 국회 체포동의안부터 거쳐야 하는데요, 이 대표는 '정당한 청구'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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