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펠레보다 뛰어나지 않아” 네이마르, A매치 79골→‘축구 황제’ 펠레 제치고 브라질 최다 득점자 등극
[포포투=가동민]
네이마르가 브라질 축구 역사를 다시 썼다.
브라질은 9일 오전 9시 45분(한국시간) 브라질 벨렝에 위치한 이스타지우 만게이랑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1차전에서 볼리비아에 5-1 대승을 거뒀다. 이날 네이마르는 멀티골을 기록했다.
네이마르에게 경기 전 많은 관심이 쏠렸다. 네이마르는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77골을 넣었다. 펠레와 동률이었다. 1골만 넣어도 펠레를 뛰어넘을 수 있었다. 볼리비아가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되기 때문에 네이마르의 득점이 기대됐다.
경기는 브라질이 압도했다. 네이마르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전반 17분 브라질이 페널티킥을 얻었고 네이마르가 키커로 나섰다. 네이마르는 페널티킥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24분 브라질이 앞서나갔다. 하피냐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수비 맞고 흐른 공을 호드리구가 밀어 넣었다. 전반은 브라질의 1-0 리드로 끝났다.
후반도 브라질의 흐름이었다. 이른 시간 브라질이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 2분 하피냐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를 앞에 두고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8분엔 호드리구가 멀티골을 성공했다. 마침내 네이마르가 골을 터트렸다. 후반 16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흐른 공을 네이마르가 바로 슈팅을 때렸고 골로 이어졌다. 후반 34분 빅토르 아브레고에게 한골을 헌납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네이마르의 추가골로 경기는 5-1로 종료됐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볼터치 96회, 패스 성공률 90%(67회 중 60회 성공), 키패스 4회, 유효슈팅 4회, 드리블 성공 7회(10회 시도), 지상 경합 10회(16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9.8점을 받았다. 가장 높은 점수였다.
글로벌 매체 'ESPN'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이 기록을 달성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나는 펠레보다 나은 선수가 아니다. 항상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브라질 축구와 대표팀 역사에 내 이름을 쓰고 싶었다. 그리고 오늘 그것을 이뤄냈다"라고 밝혔다.
페르난두 지니스 감독대행은 "네이마르는 골을 넣고, 기록을 깼다. 네이마르가 대표팀과 함께할 의지가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왔다. 네이마르는 위대한 영웅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 네이마르가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재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알렸다.
네이마르는 어린 시절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다음 세대를 책임질 유망주로 항상 거론됐다. 네이마르는 산투스를 떠나 2013-14시즌 바르셀로나로 오면서 유럽 무대에 발을 들였다. 네이마르는 특유의 테크닉으로 상대를 농락했다. 적응을 마친 네이마르는 날아올랐다. 이듬해 리그에서만 22골을 넣으며 최고의 기량을 뽐냈고, 바르셀로나는 트레블이 이뤄냈다. 네이마르는 주가를 올렸고 2억 2,200만 유로(약 3,195억 원)에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었다.
PSG에선 부상으로 이탈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도 경기에 나올 때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PSG는 리그앙 패권을 잡았지만 UCL에선 약했다. 네이마르는 PSG에서 UCL 우승을 경험하지 못하고 이번 여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로 향했다. 이적료는 1억 유로(약 1,430억 원)이었다.
최고의 자리를 경험한 네이마르는 유독 브라질 대표팀으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19년 브라질이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네이마르는 부상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2021 코파 아메리카에선 결승에 올랐지만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에 무릎을 꿇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은 8강에서 여정을 마쳤다.
팀으로 정상에 오르진 못했지만 개인 기록으로 브라질 역사상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이번 경기 전까지 네이마르는 A매치 77골로 ‘축구 황제’ 펠레와 동률이었다. 이번 경기에서 2골을 추가하면서 브라질 역사상 최다 득점자가 됐다. 브라질 최다 득점 순위 탑10 중 유일한 현역인 만큼 네이마르의 기록은 한동안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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