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다시 투수 못해도 5억달러” ML 전직 임원의 장담…특별한 재능+스타파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시 투수를 못하더라도 그를 영입하는데 5억달러가 들 것이다.”
오타니 쇼헤이(29, LA 에인절스)의 2023-2024 FA 시장에서의 가격은 오른팔 척골 측부 인대 손상으로 ‘투수 시즌아웃’을 선언한 지난 8월24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 직후 떨어졌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토미 존 수술을 받지 않더라도 팔꿈치 치료 혹은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걸 오타니 에이전시도 인정했다. 어쨌든 오타니가 2024년에는 이도류를 못할 게 확실하다. 이 사실만으로도 6~7억달러 얘기는 쏙 들어간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5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따낼 것이 확실하다. 물론 여기엔 2025년에 이도류를 건강하게 재개할 것이라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전직 임원이자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꼭 그렇지도 않다고 봤다.
보든은 디 어슬레틱에 “대형 시장의 몇몇 임원은 오타니가 매우 특별한 재능과 독특한 케이스여서 그가 다시는 투수가 될 수 없더라도 그를 영입하는데 5억달러가 들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했다. 본인 역시 딱히 반박하지 않았다.
클러치포인트는 9일(이하 한국시각) 이 내용을 보도하면서 “누군가 당장 그가 투구를 할 수 없다면 금액이 깎일 것이라고 추측할 것이다. 글쎄, 분명 이 슈퍼스타의 매력은 현재 어떤 한계도 보상할 만큼 충분히 강하다”라고 했다.
타자로서의 가치만 봐도 5억달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아직 만 20대인 사실, 30대에 접어든 12년 4억2650만달러의 마이크 트라웃(32, LA 에인절스), 9년 3억6000만달러의 애런 저지(31, 뉴욕 양키스)보다 거포, 해결사로서의 역량이 처지지 않는다는 점 등을 생각할 수 있다.
클리처리포트는 여기에 하나의 포인트를 더 제시했다. 오타니의 비즈니스 가치, 효과다. “일부 임원은 오타니가 믿기 힘든 계약을 체결하려면 여전히 정규 선발투수 임무를 수행하는 걸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보지만, 빅 마켓 구단들의 프런트들은 생각이 다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곧 생애 두 번째 MVP가 될 그의 초월적인 스타파워는 그가 합류할 어떤 프랜차이즈와 도시든 엄청난 경제적 활력소가 될 것이다. 그의 투구 요소는 단순한 보너스처럼 들리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LA 에인절스가 오타니와의 파국을 어느 정도 예상하면서 끝내 트레이드를 하지 않은 것도 이 측면이 크다는 미국 언론들의 분석이 있었다. 에인절스로선 오타니를 하루라도 더 보유해야 중계권료, 스폰서십 등에서 손해를 덜 본다는 논리다. 오타니 자체가 기업이니, 구단 임원들로선 단순히 오타니를 이도류의 가치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이러니 오타니가 1년 정도 투수를 못 한다고 해서 가격이 아주 깎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오타니의 스타파워가 돈으로 어떻게 환산될 것인지 확인할 시간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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