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9일만 선발승→다시 존재감 보였다, 김기중 "선발 준비 잘 한 것 같아 다행" [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김기중이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쟁취했다.
김기중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2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김기중은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왼손 투수로 그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첫 해부터 선발 자원으로 분류돼 15경기 53⅔이닝 2승4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가능성이 엿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1군 5경기 등판에 그쳤다. 2패 평균자책점 6.00에 그쳤다. 불펜으로 시작했다가 선발로 나섰지만 존재감을 펼치지 못했다.
올해 역시 불펜으로 시작했다. 4월 한 달 좋았다. 10경기 무실점 행진이었다. 당연히 미스터제로. 하지만 5월 들어 평균자책점이 폭등했고, 6월 25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선 7경기 24이닝 1승 1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확대 엔트리 시행과 함께 1군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날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섰고, 2021년 8월 31일 대전 KT전(6이닝 1실점) 승리 이후 739일 만의 선발승을 작성했다.
경기 후 김기중은 "중간으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다시 선발로 준비를 잘 한 것 같아 다행이다. 지난주에 선발 등판 얘길 듣고 살짝 긴장이 됐지만, 준비만 잘하자는 생각으로 오늘을 준비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시작 전부터 코치님들, 재훈선배님이 '볼 좋으니 가운데 보고 자신있게 던지고 싶은 공 던져라'라고 했는데 득점 지원을 많이 해준 타선에 고맙다. 코치님들과 재훈 선배님이 "점수 신경쓰지 말고 0대0이라 생각하고 던지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도 도움이 됐다"고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기중은 "수비 도움도 많이 받았다. 어려운 타구 많이 잡아준 (장)진혁이형한테 특히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한 번 더 했다.
최원호 감독 역시 "선발 김기중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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