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G20서 녹색기후기금에 3억달러 기여 발표
공여 의무 없는 국가 중 가장 큰 규모
원자력·수소 중심 청정에너지 전환 선도
글로벌 녹색해운항로 구축 방안도 언급
윤 대통령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G20 정상회의 1세션 ‘하나의 지구(One Earth)’에 참석해 “녹색기후기금(GCF)에 3억 불을 추가로 공여해서 개도국들의 기후변화 적응과 온실가스 감축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연대와 협력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기후변화로 인한 천재지변은 세계 각지에서 시민의 안전과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러한 위기는 국제사회 전체의 강력한 연대와 협력을 필요로 한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앞장섰던 G20은 기후위기 대응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녹색 사다리’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녹색기후기금(GCF)에 내년부터 2027년까지 3억달러를 기여하겠다는 기여 방안을 발표했다. 개발도상국에게 ‘녹색 사다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혼자서는 도저히 녹색기술을 개발할 수 없거나 재정, 금융, 인프라 지원이 없이는 선진국 수준의 기후대응 체제를 구비하는 것이 어려운 나라들에 우리나라가 앞장서서 재정, 기술을 지원해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게끔 하려는 목적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번 기여 규모가 우리나라로서 역대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공여 의무가 없는 국가들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GCF는 2010년에 설치하기로 결정됐는데, 우리나라는 2013년 GCF 본부를 인천 송도에 유치했고, 당시 마련된 재원 103억달러 중 1억달러(약 1337억원)을 우리나라가 기여한 바 있다. GCF는 또 2020년부터 올해까지 100억달러의 재원을 1차로 보충했는데 이 기간 중 우리나라는 또 2억달러를 기여했다. 이번에 윤 대통령이 발표한 3억달러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는 총 6억달러를 GCF에 기여하게 된다. 윤 대통령은 “GCF에 대한 G20 차원의 적극적인 기여를 기대한다”고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제 해운의 탈탄소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친환경 해운 솔루션을 통한 글로벌 녹색해운항로의 구축 방안에 대해 언급했다. 선박을 운항하거나 항만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탈탄소화를 추구하겠다는 뜻이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주도할 친환경 해운 솔루션은 지구 각지의 항구를 녹색 항로로 연결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는 각국의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국형 친환경 해운 솔루션 확산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기후위기 대응 선도국으로서의 글로벌 위상을 제고하고, 관련 분야의 신산업,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에도 도움이 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갖춘 우리 조선산업이 탄소 중립 시대의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으로 도약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최 수석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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