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G20서 녹색기후기금에 3억달러 기여 발표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3. 9. 9. 17: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에 녹색사다리 제공 취지
공여 의무 없는 국가 중 가장 큰 규모
원자력·수소 중심 청정에너지 전환 선도
글로벌 녹색해운항로 구축 방안도 언급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2023.9.9 [공동취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녹색기후기금(GCF)에 3억달러(약 4011억원) 기여 등 글로벌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우리나라의 의지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G20 정상회의 1세션 ‘하나의 지구(One Earth)’에 참석해 “녹색기후기금(GCF)에 3억 불을 추가로 공여해서 개도국들의 기후변화 적응과 온실가스 감축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연대와 협력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기후변화로 인한 천재지변은 세계 각지에서 시민의 안전과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러한 위기는 국제사회 전체의 강력한 연대와 협력을 필요로 한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앞장섰던 G20은 기후위기 대응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녹색 사다리’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녹색기후기금(GCF)에 내년부터 2027년까지 3억달러를 기여하겠다는 기여 방안을 발표했다. 개발도상국에게 ‘녹색 사다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혼자서는 도저히 녹색기술을 개발할 수 없거나 재정, 금융, 인프라 지원이 없이는 선진국 수준의 기후대응 체제를 구비하는 것이 어려운 나라들에 우리나라가 앞장서서 재정, 기술을 지원해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게끔 하려는 목적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번 기여 규모가 우리나라로서 역대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공여 의무가 없는 국가들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GCF는 2010년에 설치하기로 결정됐는데, 우리나라는 2013년 GCF 본부를 인천 송도에 유치했고, 당시 마련된 재원 103억달러 중 1억달러(약 1337억원)을 우리나라가 기여한 바 있다. GCF는 또 2020년부터 올해까지 100억달러의 재원을 1차로 보충했는데 이 기간 중 우리나라는 또 2억달러를 기여했다. 이번에 윤 대통령이 발표한 3억달러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는 총 6억달러를 GCF에 기여하게 된다. 윤 대통령은 “GCF에 대한 G20 차원의 적극적인 기여를 기대한다”고도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박진 외교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2023.9.9 [공동취재]
또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녹색 기술과 경험을 확산하는 데 있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제협력 선도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통령은 “지난해 한국에 개소한 기후기술센터네트워크(CTCN) 사무소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녹색기후기금(GCF)과 함께 녹색 기술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원자력 발전과 수소 에너지를 중심으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기술력을 바탕으로 온실가스 발생감축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희망하는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기술력을 보유한 대한민국은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소차를 운행하는 대한민국은 수소경제 선도를 위해 생산과 활용 전 주기에 걸쳐 기술 협력과 국제 표준 수립을 위한 글로벌 협업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제 해운의 탈탄소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친환경 해운 솔루션을 통한 글로벌 녹색해운항로의 구축 방안에 대해 언급했다. 선박을 운항하거나 항만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탈탄소화를 추구하겠다는 뜻이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주도할 친환경 해운 솔루션은 지구 각지의 항구를 녹색 항로로 연결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는 각국의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국형 친환경 해운 솔루션 확산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기후위기 대응 선도국으로서의 글로벌 위상을 제고하고, 관련 분야의 신산업,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에도 도움이 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갖춘 우리 조선산업이 탄소 중립 시대의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으로 도약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최 수석은 전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