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 핵심 3명 없는 SK, 치바 제츠 79대70 완파. 역시 올 시즌 우승후보. 워니 맹활약. 아쿼 고메즈 합격점

류동혁 2023. 9. 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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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밀 워니. 사진제공=바스켓코리아

[치바=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서울 SK 나이츠가 치바 제츠를 눌렀다.

SK는 9일 일본 치바 후나바시 아레나에서 열린 호텔 플로라 프리시즌컵 2023 1차전에서 치바 제츠를 79대70으로 눌렀다.

이번 대회는 서울 SK와 안양 KGC, 치바 제츠와 사가 벌루너스 등 4개팀이 모여 치르는 프리시즌 대회다. SK와 KGC는 일본 전지훈련 겸, 이번 대회 참가했다.

SK 오재현. 사진제공=바스켓코리아

▶전반전

SK는 오재현 허일영, 고메즈, 자밀 워니, 리온 윌리엄스로 스타팅 멤버를 꾸렸다.

오재현의 돌파에 이은 허일영의 코너 3점포가 터졌다.

치바의 3점포가 빗나가자, 워니가 골밑을 지배했다. 자신이 쏜 슛이 불발되자 다시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뒤 풋백 득점.

치바 제츠에는 일본의 대표적 가드 토가시 유키가 있다. 확실히 패싱 센스 하나는 일품이었다.

그의 절묘한 패스는 SK의 수비를 일시적으로 혼란에 빠뜨렸다. 토가시의 정면 3점포가 터졌다. 워니가 골밑을 돌파하자, 토가시는 코너에서 다시 3점포. 리그 최상급 수비수 오재현이 막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러자, 워니가 또 다시 정면을 파고들며, 미드 점퍼. 리온 윌리엄스가 허일영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었고, 어김없이 3점포를 가동했다.

17-11, SK의 6점 차 리드.

SK 고메즈가 날카로운 골밑돌파. 하지만 너무 정직했다. 지바 아이라 브라운의 블록슛에 걸렸다. SK는 확실히 워니 활용에 능했다. 최부경이 들어왔다. 워니과 최부경의 하이-로 플레이. 워니의 슛이 빗나갔지만, 최부경이 리바운드. 골밑을 돌파하는 워니에게 다시 연결. 자유투 2개를 얻었다. 가볍게 2득점 추가. 스틸 이후, 최부경이 미스매치를 활용, 골밑 돌파에 성공했다. 21-11, 10점 차 리드.

단, 1쿼터 막판 워니와 윌리엄스가 휴식을 위해 모두 벤치로 향했다. 치바는 3점포를 터뜨리면서 추격. 23-16, 7점 차 SK의 리드로 1쿼터가 종료됐다.

2쿼터 7분, 상징적 장면이 나왔다. 치바는 간판 가드 토가시 유키를 투입하면서 추격을 노리는 상황. 하지만 최원혁이 압박 이후 공을 긁어냈다. 속공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SK의 외곽 수비력을 알 수 있었던 장면.

SK는 워니에게 계속 공격을 집중했다. 정면돌파가 계속 먹혔다. 그러자, 토가시 유키는 사이드 스텝 백 3점포를 터뜨렸다. 워니의 미드 점퍼가 실패, 토가시 유키가 치고 나갔다. 속공 파울을 얻어냈다.

점수 차는 많이 좁혀졌다. 32-27, 5점 차. 워니가 아크로바틱한 돌파로 또 다시 골밑 돌파. 파울은 불려지지 않았다. 치바의 작전타임. 워니에게 워낙 많은 득점을 허용했다. 거기에 따른 수비 포메이션을 조정.

치바가 타이트한 외곽 압박을 시작했다. 워니로 가는 패스를 원천 차단하는 게 목적이었다.

토가시 유키는 확실히 임팩트가 있었다. 워니의 골밑 돌파가 실패. 속공 상황에서 그는 지체없이 3점슛이 올라갔다. 적중. 34-32, 2점 차. 한 때 11점 차까지 앞서던 SK는 토가시 유키를 막지 못하면서 추격 당했다.

확실히 지바의 수비는 강화됐다. SK는 공격 활로를 뚫지 못했다. 하지만, 아시아쿼터 고메즈가 공격 제한 시간에 쫓겨 던진 3점포가 림을 통과했다.

그러자, 토가시는 더블팀을 순간적으로 따돌리는 드리블로 돌파한 뒤 플로터 득점을 성공시켰다.

치바의 3점포가 터졌다. 순간적 더블팀으로 스틸, 속공 득점까지 올렸다. 순식간에 역전. 하지만 워니가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쿼터 마지막, 결국 워니가 또 다시 결정지었다.

확실히, SK는 강했다. 김선형과 오세근이 없는 상태다. 김선형은 대표팀, 오세근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날 결장. 하지만, SK의 조직력은 극강이었다. 워니를 어떻게 활용할 줄 알았다. 수비는 매우 견고했다.

치바 제츠 역시 토가시 유키가 에이스 역할을 확실히 했다. 승부처에서 과감한 3점포로 SK의 수비를 뚫었다. 전반은 49-47, SK의 2점 차 리드.

SK 고메즈. 사진제공=바스켓코리아

▶후반전

오재현이 토가시를 막기 시작했다. 3쿼터 초반부터 강력하게 압박했다. 토가시로부터 나오는 공격 루트를 차단하기 위한 의도. 슛이 불발됐다.

단, 치바도 워니 봉쇄법을 들고 나왔다. 외곽에서 가드에게 수비를 맡기고, 적절한 타이밍에 빅맨이 도움을 가는 구조였다. 워니의 슛이 블록을 당했다.

치열한 수비전.

SK의 얼리 오펜스. 허일영에게 오픈 3점 찬스가 났다. 어김없이 통과. 44-41, 3점 차 SK의 리드.

SK는 김선형이 없는 상황에서 워니에게 공격을 집중했지만, 3쿼터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오재현이 메인 볼 핸들러였고, 고메즈가 보조 핸들러였다. 하지만, 공격에서 효율성은 떨어졌다.

하지만, 아시아쿼터 고메즈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희철 감독은 "수비와 활동력이 좋고, 드라이브 인이 날카롭다"고 했다. 확실히 팀에 도움이 되는 스타일이었다. 슛이 약한 게 흠이었지만, 좋은 활동력과 헤지테이션 능력으로 과감한 골밑 돌파를 즐겼다. 레이업 슛 메이드는 다소 손색이 있었지만, 확실히 상대 수비를 찢을 수 있는 기량을 갖춘 선수였다. 고메즈의 골밑 돌파가 실패했지만, 리온 윌리엄스가 공격 리바운드 이후 풋백 득점. 이후, 워니가 유로 스텝을 밟은 뒤 미드 점퍼.

50-43, 7점 차로 리드 폭을 벌렸다.

하지만, 치바 역시 만만치 않았다. 아이라 브라운을 중심으로 패싱 게임이 절묘했다. 날카로운 컷-인과 이타적 움직임으로 확률높은 골밑 공격에 집중했다. 결국 55-52, SK의 3점차로 3쿼터 종료.

4쿼터 팽팽했다. 수준급 경기였다.

3점차로 앞서 있는 상황. SK가 확실히 주도권을 잡았다. 워니의 돌파, 수비가 몰리자, 코너에 있는 허일영에게 절묘하게 빼줬다. 3점포 통과, 반칙까지 얻어내면서 4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다시 63-56, 7점 차로 리드를 벌렸다.

오재현이 번뜩였다. 스크린을 받은 뒤 드리블 이후 쇄도하는 리온 윌리엄스에게 택배 패스를 전달했다. 윌리엄스는 득점을 올리면서 바스켓 카운트까지 얻어냈다. 9점 차까지 벌어졌다.

토가시가 2대2 공격을 시도했지만, 림을 빗나갔다. 반면, SK는 오재현의 절묘한 패스에 워니의 미드 레인지 플로터가 터졌다. 11점 차 확실히 SK가 우위를 점령했다. 치바의 수비가 나쁘지 않았지만, SK는 가장 확률높은 패턴을 승부처에서 성공시켰다. 그러나, 지난 시즌 B리그 정규리그 1위 치바는 저력이 있었다. 얼리 오펜스로 3점포를 터뜨렸고, SK의 실책. 그러자 이번에는 골밑슛을 성공시키면서 6점 차로 맹추격.

워니가 골밑슛으로 상승세를 차단하자, 이번에는 토가시 또 다시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3점포를 작렬시켰다.

남은 시간은 3분11초, 72-67, 5점 차 리드. 토가시 유키의 3점포가 불발됐다. SK는 위브 액션을 한 뒤 코너의 리온 윌리엄스에게 연결. 3점포가 림으로 빨려 들어갔다. 결정적 슛이었다. 여기에서 승패가 결정됐다. 리온 윌리엄스는 다음 공격에서도 3점포를 작렬시키면서, 승부처 최고의 '슈터'가 됐다.

김선형 오세근 안영준 등 핵심 주전 3명이 없는 SK.하지만 이기는 법을 알고 있었다. 워니에게 집중했다. 단, 세밀한 패턴 조정으로 워니가 무리한 슛을 쏘는 확률을 최대한 줄였다.

허일영 최부경 오재현 등이 모두 제 역할을 했다. 고메즈를 주목할 필요가 있었다. 경기종료 3분 정도가 남은 상황에서 전희철 감독은 고메즈에게 2대2 공격을 지시했다. 그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아직 고메즈가 팀에 녹아들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2대2 공격에 확실히 일가견이 있다. 승부처에서 쓸 수 있는 무기"라고 했다.

2차례 2대2에서 고메즈는 특유의 리듬감 넘치는 드리블과 패싱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올 시즌, SK는 확실히 우승후보가 맞다. 치바=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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