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게임노트] KIA 대체 선발로 거함 잡았다! 고우석 무너뜨린 박찬호 결승타, KIA 연패 탈출 더블헤더 기선 제압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가 대체 선발로 리그 선두인 LG를 잡고 더블헤더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KIA는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 더블헤더 1경기에서 5-6으로 뒤진 8회 극적인 역전에 성공하며 7-6으로 이겼다. 연패에서 탈출한 KIA(58승52패2무)는 가장 중요했던 더블헤더 1경기에서 이기고 연승 발판을 만들었다. 반면 전날 리그에서 가장 먼저 70승 고지를 밟은 LG(70승45패2무)는 3연승에 실패하며 대체 선발이 나서는 더블헤더 2경기 부담이 커졌다.
KIA는 대체 선발로 나선 황동하가 4⅓이닝 2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선보이며 이날 승리의 발판을 놨다. 더블헤더 첫 판부터 김대유부터 정해영까지 총 7명의 불펜을 쏟아 부어 결국 승리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8회 결승타를 포함해 박찬호가 3안타로 맹활약했다. 황대인이 1홈런, 나성범이 1타점을 기록했고, 고종욱도 8회 대타로 들어가 결정적인 적시타를 터뜨리며 자기 몫을 했다.
LG는 선발 임찬규가 5⅔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필승조가 무너졌다. 믿고 내보낸 정우영 유영찬 고우석이 모두 부진했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홍창기가 1안타 2볼넷 2타점으로 활약했고 박동원이 홈런 포함 2안타, 오지환도 2안타를 기록했다. 문성주도 1안타 2볼넷 1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선보였으나 팀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치열했던 kt와 주중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2승1패)를 기록하며 한숨을 돌린 LG는 8일 경기에서도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크게 이겼다. 더블헤더 1경기에도 주전 선수들이 모두 나왔다. 일단 1경기를 잡아두면 2경기를 앞두고 심리적 부담이 줄어드니 확실하게 잡고 가겠다는 의지였다. 선발로는 우완 임찬규가 나갔다.
반면 연패에 빠진 KIA도 배수진을 쳤다. 선발로는 퓨처스리그에서 낮경기가 비교적 익숙한 우완 신예 황동하가 나섰다. 주전 포수 김태군을 1경기에 내 역시 1경기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음을 보여줬다. 타격감이 썩 좋지 않은 최원준이 빠지고, 이우성이 선발 좌익수로 출전한 것도 특이 사항이었다. 두 팀 모두 불펜은 가동할 수 있는 자원의 다소간 여유가 있어 치열한 경기가 예상됐다.
# 리그 선두 당황시킨 21세 신예… 황동하 호투, LG를 압박하다
당초 선발 매치업에서는 임찬규가 나서는 LG 쪽이 조금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KIA는 대체 선발인 황동하가 나섰다. 올해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그런데 리그 최강이라는 LG 타선을 황동하가 잘 요리하며 LG를 당황시켰다. LG 주전 타자들이 모두 나섰음에도 좀처럼 황동하를 공략하지 못했다.
황동하는 3회까지 순항했다. 1회를 세 타자로 끝냈고, 2회에는 1사 후 문보경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역시 후속타를 막아냈다. 3회는 문성주 박해민을 잡아낸 뒤 홍창기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신민재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첫 3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장타 허용이 하나도 없었다. 여기에 대다수 타구를 내야에 머물게 했다.
그러자 KIA가 3회 선취점으로 황동하를 지원했다. 선두 황대인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2B-1S에서 4구째 체인지업이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고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어 1사 후 박찬호는 3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3루수 문보경이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했다. 김도영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해결사 나성범이 있었다.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쳤다. 발 빠른 1루 주자 박찬호가 부지런히 뛰어 홈에 들어왔다.
황동하는 4회 김현수 오스틴 문보경을 모두 범타로 요리하고 LG를 초조하게 했다. 반면 KIA는 4회 점수를 추가했다. 선두 소크라테스가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자 김선빈에게 희생번트 작전이 나왔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겠다는 의지였다. 이어 1사 3루에서 이우성의 타구를 LG 유격수 오지환이 잡지 못하면서 KIA가 1점을 추가했다. 어려운 타구는 아니엇는데 오지환도 나무에서 떨어질 날이 있었다.
# LG의 신바람 반격, 경기 중반 발로 KIA를 흔들다
하지만 리그 선두인 LG가 그냥 있을 리는 없었다. 0-3으로 뒤진 5회 반격에 나섰다. 선두 오지환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고, 박동원이 좌전 안타로 뒤를 받쳤다. 이어 문성주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치며 1점을 만회했다. 박해민이 희생번트를 대 1사 2,3루로 기회를 이어 나갔다.
KIA는 황동하를 바꾸고 김대유를 마운드에 올렸다. 타순이 세 바퀴에 이르자 바꿔준 것이다. 김대유가 홍창기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기는 했으나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역전은 없었다.
그러자 KIA는 3-2로 앞선 6회 반격에 나섰다. 뭔가 LG 마운드, 그리고 정우영이 어수선했다. 2사 후 이우성이 좌익수 옆 2루타를 치고 나갔다. LG는 선발 임찬규를 내리고 정우영을 투입했지만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황대인이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어 김태군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1점을 추가했다. 그리고 박찬호 타석 때 어처구니 없는 폭투가 나오며 한 명의 주자가 더 홈에 들어왔다. KIA가 5-2로 앞서 나가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LG의 저력은 여전히 강했다. 2-5로 뒤진 7회 폭풍 같이 KIA를 몰아붙이며 경기 스코어와 분위기를 모두 뒤집었다. 1사 후 박동원이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1점을 만회했다. 2010년 조인성 이후 처음으로 나온 LG 20홈런 포수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어 문성주와 박해민이 연속 볼넷을 골라 흐름을 이어 나갔다. 박해민은 파울팁 삼진 판정이 비디오 판독 끝에 뒤집히며 기사회생했다.
KIA는 임기영 이준영에 이어 전상현까지 투입하며 리드를 지키기 위해 애썼으나 홍창기가 우전 적시타를 치며 4-5, 1점차까지 추격했다. 여기서 LG의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가 빛났다. 홍창기가 2루로 뛰기 시작했고, 중계 플레이도 2루로 향했다. 이를 본 3루 주자 박해민이 과감하게 스타트를 끊어 홈으로 내달렸다. 2루에 있던 공이 홈으로 향했으나 김태군의 태그 전 박해민이 먼저 홈을 쓸고 들어왔다. 단번에 5-5 동점이 됐다. 비디오 판독이 박해민을 살렸고 그 박해민이 KIA에 치명적 펀치를 날렸다.
LG는 신민재가 투수 강습 안타를 치며 1사 1,3루를 만들었고 신민재가 도루로 2루까지 갔다. 2,3루에서 김현수의 2루수 땅볼 때 1점을 추가하며 6-5로 경기를 뒤집었다.
# LG-KIA 불펜 총동원, KIA가 꺼낸 전가의 보도가 통했다
1점차라 LG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반대로 KIA는 점수를 낼 수 있는 기회가 3이닝이나 남아 있었다. 두 팀 모두 불펜 총동원에 돌입했다. LG는 7회 베테랑 김진성이 KIA의 공격을 막아섰다. LG도 8회 1사 후 오지환의 2루타로 2사 1,3루까지는 기회를 만들었으나 최지민이 박해민을 땅볼로 잡아내고 불을 껐다.
KIA도 마지막 반격에 나섰다. 5-6으로 뒤진 8회 1사 후 김선빈이 안타를 치고 나갔고, 이우성의 1루수 방면 타구가 굴절된 사이 내야 안타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KIA는 최고 대타 자원인 고종욱 투입으로 승부를 걸었다. 여기서 고종욱이 적시타로 벤치의 선택에 부응했다. 극적인 동점이었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는 박찬호가 빛났다. LG는 마무리 고우석을 조기 투입했으나 박찬호가 6구 승부 끝에 깔끔한 중전 안타를 때려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1점 리드를 잡은 KIA는 9회 마무리 정해영을 꺼내 LG의 마지막 추격을 잠재웠다.
1경기 종료 후 30분을 쉬고 열리는 2경기는 KIA 이의리, LG 손주영이 각각 선발 예고됐다. 이의리는 올 시즌 22경기에서 10승6패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 중이다. LG전 2경기에서는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 중이다. 2017년 LG의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 지명을 받은 유망주인 손주영은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이다. 퓨처스리그 14경기에서는 1승2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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