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녹색기후기금에 역대 최대액 기여 약속···수소에너지 확산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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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 뉴델리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녹색기후기금(GCF)에 3억 달러(약 4000억 원)를 새로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녹색 기술을 독자 개발할 수 없거나 재정·인프라 부족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없는 나라들에게 '녹색사다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이 GCF에 3억 달러 기여 방안을 발표한 것은 기후변화 대응 문제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한 실질적 행동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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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수소경제 확산 및 기후변화 대응에 선도적 역할”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 뉴델리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녹색기후기금(GCF)에 3억 달러(약 4000억 원)를 새로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녹색 기술을 독자 개발할 수 없거나 재정·인프라 부족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없는 나라들에게 ‘녹색사다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뿐만아니라 윤 대통령은 수소기술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은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G20 정상회의 1세션에서 이같이 밝혔다. 1세션 ‘하나의 지구(One earth)’의 주제인 기후변화·환경·에너지 문제에 맞춰 기후 문제에 대한 한국의 기여 방안을 구체화 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전날 뉴델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1세션에서 기후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강력한 연대와 협력을 촉구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제시할 기후변화 리더십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책임외교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GCF에 3억 달러 기여 방안을 발표한 것은 기후변화 대응 문제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한 실질적 행동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기후 변화 문제 대응을 위한 주요 국제 기구와 연구소가 한국에 본부를 두고 있거나 주요 지부를 설치했다는 점에서 정부가 의지만 가지면 기후 변화 문제 대응을 충분히 주도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0년 ‘제 16차 기후변화에 대한 유엔 기본 협약 당사국 총회(COO16)’으로 조성된 GCF는 본부를 인천 송도에 마련했다. 한국 주도로 설치해 처음으로 국제기구로 공식 인정을 받은 ‘글로벌 녹색성장 연구소(GGGI)’는 서울에 본부를 두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본부를가 있는 유엔환경계획 산하 ‘기후 기술 센터 네트워크(CTCN)’는 2019년 송도에 첫 해외 지부를 두기로 결정했다.
윤 대통령의 추가 공여 결정에 따라 한국은 2027년까지 GCF에 누적 6억 달러를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은 2013년 103억 달러의 기금 조성 당시 1억 달러를 공여했고 2차 공여 기간(2020~2023년) 당시 2억 달러를 추가 공여했다. 이번 윤 대통령의 발표는 2024년부터 시작되는 재원 보충 시기에 3억 달러를 추가로 기여하겠다는 내용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에 따르면 이는 GCF 기여 의무가 없는 국가 중 가장 큰 규모다.
이어 윤 대통령은 소형원자로(SMR)와 수소에너지 기술을 중심으로 청정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천명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발전 기술을 바탕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국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수소차 보급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이 앞장서 수소에너지 기술의 개발과 확산을 주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해 COP27에서 미국과 함께 발표한 ‘녹색 해운 항로(Green Shipping Corridor)’ 구축 구상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 해운 항로란 선박과 항만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탈탄소를 추구하겠다는 개념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미는 올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릴 COP28에서 한미는 1년간의 녹색 해운 항로 구축 검토 결과를 공동 발표할 예정이다. 최 수석은 “앞으로 상품 제조·운송 과정에서 탈탄소는 수출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녹색 해운 항로는) 우리나라 수철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 조선업이 탄소성장시대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가지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델리=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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