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룩 본헤드 플레이' 박찬호, 결승타로 만회했다[스한 이슈人]

이정철 기자 2023. 9. 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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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28)가 3루주자를 신경쓰지 않고 2루에 입성한 홍창기에게만 관심을 쏟았다.

우익수 나성범의 송구가 3루를 향한 사이, 타자주자였던 홍창기도 2루를 향해 뛰었다.

3루수 김도영이 유격수 박찬호에게 송구했고 2루에서 접전 상황이 펼쳐졌다.

이어 2사 1,2루에서 마무리투수 고우석과 1번타자 박찬호가 맞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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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28)가 3루주자를 신경쓰지 않고 2루에 입성한 홍창기에게만 관심을 쏟았다. 이 플레이로 인해 동점 점수를 내줬다. 하지만 8회말 본인이 역전 결승타를 작렬하며 이를 만회했다.

KIA는 9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7-6으로 이겼다. 이로써 2연패 탈출에 성공한 KIA는 58승2무52패로 5위를 유지했다. 

2루주자 홍창기를 바라보고 있는 박찬호. ⓒSPOTV 중계화면 캡처

KIA는 이날 경기 초반 LG 선발투수 임찬규를 상대로 3회 2점, 4회 1점을 올렸다. 5회초 2점을 허용하며 1점차로 쫓겼지만 6회말 상대 불펜투수 정우영을 공략해 5-2로 돌아났다..

궁지에 몰린 LG는 7회초 1사 후 박동원의 솔로포를 통해 다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이어 문성주와 박해민의 연속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이어갔다. 여기서 홍창기가 우익수 앞 안타를 터뜨렸다.

2루주자 문성주는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왔다. 1루주자 박해민은 3루로 파고들었다. 우익수 나성범의 송구가 3루를 향한 사이, 타자주자였던 홍창기도 2루를 향해 뛰었다. 3루수 김도영이 유격수 박찬호에게 송구했고 2루에서 접전 상황이 펼쳐졌다. 간발의 차로 홍창기가 박찬호의 태그보다 빨리 베이스를 터치했다.

박찬호가 2루주자에 집중한 사이, 홈으로 파고드는 박해민. ⓒSPOTV 중계화면 캡처

그럼에도 박찬호는 계속해서 홍창기의 발에 글러브를 터치했다. 홍창기만 계속 바라봤고 3루주자 박해민을 신경쓰지 않았다. 결국 박해민은 이러한 박찬호의 행동을 보고 과감하게 홈으로 시동을 걸었다.

뒤늦게 이를 눈치 챈 박찬호가 홈을 향해 송구했지만 박해민의 손이 빨랐다. 동점을 만든 LG 벤치는 환호성을 질렀고 KIA 벤치는 조용해졌다. KIA로서는 동점을 허용했을 뿐만아니라, 분위기마저 순식간에 LG에게 내줬다.

기세를 탄 LG는 이후 신민재의 내야안타와 김현수의 1타점 2루 땅볼을 통해 6-5로 승부를 뒤집었다. 

역전을 허용한 KIA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말 1사 1,2루에서 대타 고종욱의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통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 2사 1,2루에서 마무리투수 고우석과 1번타자 박찬호가 맞붙었다.

박찬호로서는 앞서 자신의 실수를 만회할 좋은 기회였다. 결국 끈질긴 승부 끝에 5구 커브를 받아쳐 1타점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KIA는 박찬호의 타점을 잘 지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박찬호. ⓒ스포츠코리아

1점차 승부에서 안일한 플레이를 선보인 박찬호. 하지만 8회말 결승타를 통해 이를 만회하며 팀에게 승리를 안겼다.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던 박찬호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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