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상상력 불러 일으키는 현대미술 작가 4명의 이야기…‘Dear my Dreamer’

김보람 기자 2023. 9. 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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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혜영 ‘Fluffy forest-travel’. 화성시문화재단 제공

 

신선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현대미술 작가 4명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일상 속 사물에 대한 작가의 재치있는 접근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작가의 작품에 마그네틱을 붙이는 등 각종 체험 활동도 가능케 해 오감만족의 전시를 즐길 수 있다.

화성시문화재단은 박형진 등 현대미술 작가 4명의 작품 20여점을 모은 ‘Dear my dreamer’ 전시를 오는 11월30일까지 연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노혜영 작가 작품들이 싱그러운 색감으로 눈을 사로잡는다. 노 작가는 어린 시절 뛰놀던 ‘숲’을 소재로 해 열기구, 집, 비행기, 자동차 등 자신의 꿈을 담은 형상을 곳곳에 뿌려놓았다. 어린 시절 숲에서 마음껏 뛰놀았던 추억들이 행복한 기억으로 새겨진 노 작가는 숲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한다. 초록, 파랑, 분홍 등 다양한 색감의 숲이 마치 푹신푹신하고 포근한 솜사탕 같은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동심에 젖어들게 한다.

박형진 작가의 작품들. 화성시문화재단 제공

박형진 작가의 작품 세계는 가상의 이미지가 실체를 덮어버리는 ‘시물라시옹’에서 출발한다. 여기에 ‘렌티큘러’라는 재료를 이용해 보는 방향에 따라 2개의 작품이 보여지는데, 작가는 이 같은 입체적인 효과를 줌으로써 평면의 회화를 가상의 공간까지 확장시킨다. 특히 작품마다 나비와 물고기를 등장시켜 자유롭게 움직이는 듯 하지만 욕망 세계에 묶어 놨는데, 이를 통해 현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영혼을 보여주려 했다.

남지은 작가의 풍경화는 익숙한 소재를 비현실적으로 배치했다. 작품들은 창문을 통해 정원을 바라보는 듯 편안한 인상을 주지만, 지그시 응시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낯설어진다. 남 작가는 창문을 질서 있게 배치하는 등 대칭적 구조를 넣어 시각적 안정감을 주면서도 활엽수와 침엽수를 같이 그려넣거나, 낮과 밤을 공존하게 해 비현실적인 감정을 증폭시켰다. 관람객의 기대 심리를 벗어나게 하는 작가의 트릭을 찾아내는 것이 작품 감상의 또 다른 포인트다.

‘Dear my Dreamer’ 전시에서 어린 아이가 남지은 작가의 ‘Growing desire 6’ 작품을 보고 있다. 김보람기자

이재윤 작가는 음식에 생명력이 있다고 가정해 이를 자르고 해체하는 인간을 파괴자로 표현했다. 다만 이 같은 무시무시한 내용과는 다르게 작품에 원색을 사용하고, 만화적인 기법을 차용해 시각적으로 밝은 분위기를 띈다. 이 작가는 인간은 죽음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는 무겁고 진중하지만 머나먼 타인의 죽음은 개인에 머무르지 않고 관찰자 시점으로 대하는 모습을 담아내려 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품에 마그네틱을 붙여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보는 ‘체험존’, 작품을 형상화한 형태의 ‘포토존’ 등으로 구성돼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친화형 기획전시로 마련됐다.

화성시문화재단 관계자는 “각종 체험 이벤트를 통해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작품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작가의 시선과 창의로움이 공존하는 오감만족의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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