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기 찾아 삼만리’ 드디어 끝?…다음주 공개되는 ‘애플 구원투수’ [박민기의 월드버스]
기본·플러스·프로·프로맥스 등 라인업
플래그십 성능 개선 등 획기적 변화
라이트닝 포기하고 ‘C타입’ 적용 예상
갤럭시 등 ‘非애플’과 호환 가능해질듯
아이폰15는 올해 애플 프레젠테이션의 최대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입니다. 아이폰15는 기본·플러스로 구성된 보급형 모델과 프로·프로맥스로 구성된 플래그십 모델 등 4개 라인업으로 공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급형인 아이폰15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에는 기존 A16 칩셋과 48메가픽셀 후면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보입니다. 디자인 역시 큰 변화는 없을 거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반면 플래그십 모델로 분류되는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에는 획기적인 변화가 적용됩니다. 애플은 스마트폰 무게를 대폭 줄이기 위한 프레임 재질로 기존 스테인리스 스틸 대신 티타늄을 선택했습니다. 여기에 이용자들의 가시성 개선을 위해 화면 주변 테두리를 한층 더 얇게 뽑아낼 예정입니다. 성능적인 부분도 대폭 업그레이드 됩니다. 아이폰15 프로 등 플래그십 모델에는 한층 더 빠른 시스템 처리를 지원하는 A17 칩셋이 탑재될 거란 예측이 나옵니다. 6.7인치 스크린을 자랑하는 아이폰15 프로맥스에는 더욱 선명한 화질과 깊은 광학 줌 기능을 제공하는 신형 카메라가 장착됩니다. 이를 통해 아이폰 유저들은 다른 소프트웨어의 힘을 빌리지 않고 카메라 자체 성능만으로 더욱 뚜렷한 고품질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그렇지만 올해 공개될 아이폰 신제품의 가장 큰 변화는 단연 충전단자입니다. 다음 주 공개되는 4개 라인업의 아이폰15에는 모두 유럽연합(EU) 규정을 준수하는 USB-C타입 충전단자가 적용될 예정입니다. 애플이 지난 2012년부터 엄격하게 고수해왔던 기존 라이트닝 충전단자에 대한 대대적 변화를 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애플은 여전히 이를 탐탁지 않게 보고 있습니다. 지난 10여년간 고수해왔던 라이트닝 충전단자 교체는 자칫 애플의 정체성을 흔들고 나아가 여기에 익숙해졌던 아이폰 팬들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충전단자 교체에 나서는 애플이지만 오는 12일 소비자들 앞에서 선보이는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이를 고객 편의 확대를 위한 대대적 혁신으로 포장하고 홍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부 애플 팬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아이폰에 C타입 충전단자가 적용되면 소비자 편의성이 대폭 확대될 거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아이폰15 사용자들은 데이터 전송과 충전에 들어가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팬들이 생각하는 가장 큰 장점은 앞으로 애플 유저들도 아이폰·맥북·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에 국한되지 않고 삼성 갤럭시 등 ‘비(非)-애플’ 제품과도 충전기를 공유할 수 있는 호환성입니다.
하지만 아이폰의 C타입 전환이 마냥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약 10년 동안 아이폰을 써오며 함께 사용했던 라이트닝 단자용 충전케이블, 동글, 차량용 충전기 등 액세서리를 모두 바꿔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아이폰15에 C타입 케이블을 동봉하는 등의 계획을 검토 중이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C타입 케이블이 호환되는 충전 어댑터 등을 따로 구해야 하는 만큼 완전한 불편 해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은 아이폰12가 출시된 2020년부터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오는 12일 예정된 아이폰15 공개 프레젠테이션이 매출을 늘려야 하는 숙제를 앞두고 있는 애플에 상당한 압박으로 다가올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애플을 대표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주력 제품에 대한 전반적 수요가 줄어들면서 애플 매출은 최근 3개 분기 연속 하락했습니다. 애플 내부에서는 다음 분기에도 매출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제기됩니다. 따라서 애플은 아이폰15를 앞세운 이번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이 몰리는 휴가철 판매량을 대폭 끌어올려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달성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치열한 격전지로 떠오른 스마트폰 시장 등판을 앞두고 있는 아이폰15가 애플의 구원투수로 거듭날지, 아니면 ‘4개 분기 연속 매출 하락’을 결정짓는 패전 처리 마무리투수로 남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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